바닷속 유니콘 마을 - 2022 우수환경도서 Wow 그래픽노블
케이티 오닐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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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읽어 본 그래픽노블에 대한 만족도가 컸기에, 이번에 접하게 된 '바닷 속 유니콘 마을'에 대한 기대치가 컸다. 이미 '티 드래곤 클럽'과 '공주와 공주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라는 그래픽노블로 유명하신 그래픽노블 작가님 케이티오닐의 신작이었다.

주인공이 바다 위에서 유니콘을 타고 있는 표지 그림부터 이 책은 예사롭지 않았다. 신비롭지만 애틋하고 애처로운 느낌. 딱 표지를 본 순간 든 생각이었다. 그리고 정말 이야기를 읽어 나갈수록 처음 표지를 통해 느낀 그 감정이 고스란히 느끼게 되었다.

주인공 라나는 아빠와 함께 단 둘이 사는 소녀이다. 우연한 사고로 라나의 엄마가 죽고난 뒤, 라나와 아빠는 도망치듯 원래 살던 바닷가 마을을 떠났다. 이야기는 이런 라나와 아빠가 다시 바닷가 마을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큰 태풍을 만난 바닷가 마을. 태풍으로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되었고, 라나의 이모인 '메이'의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두 사람은 이모의 집을 청소해주고 일손을 돕기 위해 잠시 바닷가 마을에 머무르게 되었다.

라나에게 바다는 엄마와의 추억이 가득한 곳이었다. 엄마의 죽음으로 힘들어하는 아빠를 위해 도시행을 따라 나섰지만, 여전히 라나는 바다를 사랑하고 이 마을로 돌아오고 싶어했다. 그리고 이곳 바다에서 라나는 이상한 해마를 만나게 된다.

이상한 해마와의 만남, 그리고 그 이상한 해마가 가져다 준 메이 이모의 보물. 메이 이모의 믿기 힘든 이야기까지. 이야기의 전개는 흥미진진하며, 그 속도도 빨라서 책속에 푹 빠져있다보면 어느새 이야기의 끝을 만나버리고 만다. 그리고 마지막엔 이런 보물같은 책을 만나게 된 걸 기뻐하게 된다. 역시 이번에 만난 그래픽노블 또한 정말 추천하고 싶을 만큼 너무나 재밌다.

기존의 내가 가지고 있던 이모라는 이미지와는 너무 어울리지 않은, 그래서 또 한번 내가 인식하지 못하던 또 하나의 편견을 알게 되는 '메이'이모. 굉장히 매력적이고 멋진 캐릭터이다. 그리고 이 메이 이모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유니콘마을의 아우레. 두 사람의 우정과 사랑이 참 아름답다.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다시금 화합해가는 그 과정은 흡사 인간과 자연의 현재의 모습을 보고있는 듯 했다. 인간인 메이 이모와 자연 그 자체인 아우라. 이 두 사람을 통해 앞으로 인간이 이 광활하고 원대한 자연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야 하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마을 사람들이 오랜 기간 인식했지만, 해결하지 못한채 갈등만 지속해오던 문제도 라나라는 작은 소녀의 의견으로부터 바꿔나가길 시작하는 모습 또한 참 인상적이었다. 라나의 모습은 기후 환경오염 문제의 개선을 위해 1인 시위를 시작했고, 그 시위를 전 세계인의 동참으로까지 연결시킨 17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를 떠올리게 했다.

바다와 산호초 역시 우리가 인지하곤 있지만 그 위험을 회피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버리는 대상중 하나다. 하지만 지금도 바다는 각종 쓰레기와 미세 플라스틱등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우리는 한시라도 빨리 바다의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거대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책을 읽고 환경 오염 문제를 인식하고, 환경 보호 의지를 갖게 된다면 그 것 만으로도 책은 환경보호에 큰 역할을 한 것이라 본다. 아마 이 '바닷 속 유니콘 마을'은 우리 아이들에게 널리 읽혀나가며, 아이들에게 환경문제에 대한 긍정적 인식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많은 공을 쌓을 듯 싶다. 판타지적 요소로 현실 문제를 재미있게 빚어낸 '바닷 속 유니콘 마을'같은 책들이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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