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고 나서 깨달았던 사실 중 하나는 내가 예쁜 것에 꽤 많이 약하다는 것이었다. 사실 예쁜 것에 약한 사람이 비단 나뿐이겠냐만은, 성인이 되고 나서 느낀 나의 또다른 면모 중 한 가지 였기에 꽤 놀랐던 기억이 난다. 내 스스로가 '아, 나는 예쁜 것에 많이 약한 사람이구나.' 라는걸 인식한 순간 너무 익숙했던 나라는 존재가 조금은 생소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처음 이 이야기의 제목을 본 순간 호기심이 생겼다. 아! 나처럼 예쁜 것을 좋아하나보다. 심지어 사람이 아닌 생쥐가! 도대체 예쁜 것을 좋아하는 생쥐의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까 참 궁금했다.
이야기를 읽고 보니 내 예상과는 조금 다르게 이 책은 '예쁜 것만 좋아하는'에 맞춰진 것이 아닌 '생쥐 옹야'에 맞춰진 이야기였다.
옹야는 예쁜 것만 좋아하는지라, 예쁜 것만 파는 가게의 창 밖에 서서 하염없이 물건을 구경하던 생쥐였다. 그러던 어느 날 옹야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작은 구멍을 발견했다. 날이 새는지 모르고 액세서리를 두르고 치장하며 즐거워하던 옹야는 가게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말았다. 엉망이 된 가게가 생쥐의 탓임을 알게 된 주인아저씨는 생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데려와 가게를 지키게 했다.
아저씨는 고양이 야옹이에게 생쥐를 잡으면 고양이가 가장 좋아하는 꽁치를 주겠다고 했지만 야옹이는 생쥐를 잡지 목했다. 오히려 생쥐 옹야에게 푹 빠져버렸다. 작고 예쁜 액세서리를 두른 채 가게 안에 나타난 생쥐는 다른 생쥐들과 정말 달랐다. 생쥐라면 고양이를 무서워하며 도망치기 마련일텐데, 옹야는 고양이가 야옹-야옹 우는 걸 보고 오히려 제 이름을 어떻게 알았냐며 좋아하기까지 했다. 생쥐와 고양이가 친구가 된다니. 상상도 못한 전개였다. 자신을 잡아먹을지 모르는 고양이에게 서스럼없이 다가가며, 고양이를 친구로 바라보는 옹야의 모습이 참 아이들과 닮아보였다. 편견이 없기에 나와 다른 존재에 대한 경계를 보이기 보다는 서스럼 없이 다가갈 수 있는 듯 했다.
아저씨와의 만남은 또 어떠한가. 온갖 예쁜 것을 치장한 옹야를 본 아저씨도 옹야를 잡으려던 무서운 표정은 어디가고 깔깔 웃으며 옹야를 반겼다. 심지어 옹야에게 작은 악세사리들도 만들어주기까지 했다. 아저씨도 생쥐에 대한 편견은 버린 채 결국 작은 생쥐 액세서리 가게까지 차렸다.
예쁜 것을 좋아하는 옹야의 열정은 새 친구 야옹이와, 아저씨를 만나게 했고 나중엔 생쥐 액세서리 가게까지 만들어지게 했다. 야옹이 역시 무작정 생쥐 옹야를 잡아먹으려 덤비기 보다는 나와 다름에 편견 없이 생쥐 옹야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와 다른 존재를 친구로 삼았다. 아저씨는 또 어떤가. 가게의 물건을 어지럽히고 물건을 훔쳐간 옹야에게 화가 났지만, 결국은 물건을 돌려주러 온 옹야의 모습에 배꼽잡고 웃으며 옹야를 두 손으로 안아주었다. 생쥐는 액세서리를 못찬다는 편견을 버리고 작은 생쥐를 위한 액세서리를 선물하다, 결국 작은 생쥐를 위한 액세서리 가게까지 열었다. 이 가게는 사람들에게 아주 인기있는 가게가 되었다. 생쥐는 액세서리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을 버린 탓이다.
예쁜 것을 좋아하는 옹야로 시작한 이야기지만, 옹야같은 열정과 야옹이와 아저씨같이 편견, 고정관념이 없다면 결국은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다는 결론으로 이야기는 마무리가 된다.
'무슨 생쥐가 예쁜 반지를 차요!' 하고 편견과 고정관념을 가졌던 아이들일지 몰라도, 이야기를 덮는 순간 야옹이와 아저씨처럼 생쥐 옹야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고 옹야의 열정을 응원하고 있지는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