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방통 홈쇼핑 - 2018년 제24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일공일삼 79
이분희 지음, 이명애 그림 / 비룡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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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방통 홈쇼핑은 인터넷 서점에서 신작 소개로 처음 알았다. 제목부터 독특해서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티비 채널을 돌리면 적어도 한번은 스쳐 지나치는 홈쇼핑 채널을 아이들의 동화책에 담다니. 꽤나 놀랐다.

나는 홈쇼핑을 거의 즐기지 않는다. 아니, 전혀 즐기지 않는다. 그래서 홈쇼핑을 다룬 소재는 그닥 공감을 하지 못할거라 생각했다.

역시나 착각이었다.

황금도깨비 상 수상작이라는 책 표지 앞 금빛 스티커가 수긍이 갔다. 책을 읽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이 책 재밌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 중간중간 덮어야 하는 경우가 생겼는데 그때마다 참 아쉬웠다.

상수리 열매나 도토리 열매를 모아 물건 값을 지불한다는 설정도 독특했다. 도깨비 쇼 호스트들을 어색하지 않게 그려낸 작가님의 글솜씨가 최고였다. 처음 몇 장만 하더라도 글을 따라 눈으로 읽어나갔다. 문장 문장이 눈에 들어왔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30장 정도 지나자 문장을 읽는다는 생각을 못했다. 그냥 이야기가 술술 지나갔다. 흡입력이 강한 글이었다.

선우찬과 명석이, 대성이, 주영이의 우정 이야기도 참 좋았다. 친구들이 최고인 아이들에게 친구들의 우정을 다루는 이야기는 마치 저희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질거였다.

가뜩이나 독서 기피현상이 심하다. 주변에 이렇게 책도 많고 재밌는 이야기도 많은데, 아이들은 어떻게든 책을 멀리하고 싶어 안달이다. 하긴 이해도 간다. 미세먼지다, 학원이다 놀이 욕구가 충족이 안되는 아이들에게 잠깐이라도 놀 수 있는 시간에 가만히 앉아 책 읽기라니. 아이들 입장에선 책을 읽자 이야기하는 내가 이해 안 될 수도 있다.

아이들에게 신통방통 홈쇼핑같은 재미있는 책을 알려주고 싶다. 이런 책이라면 꼭 밖에서 친구와 함께 노는게 아니더라도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책의 재미를 모르는 아이들이 대다수다. 책이 재밌다는 생각을 해야 한 권 이라도 읽고 싶을텐데 말이다.

신통방통 홈쇼핑은 그런 면에서 아이들의 흥미를 이끌 너무나 재밌는 책이었다. 도깨비 소재도,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신기한 물건들도 아이들이 재미를 느낄 부분이 가득하다.

신통방통 홈쇼핑은 우리 아이들 책장에 넣어주려 한다. 어른인 나도 푹 빠져서 본 이 책을 우리 아이들도 분명 좋아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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