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씨! 욱하고 화나는 걸 어떡해! 팜파스 어린이 5
한현주 지음, 최해영 그림, 박진영 감수 / 팜파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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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학기가 되면 대략 100권 정도의 학급문고가 교실로 들어온다. 못본 책들도 많고, 관심이 가는 책도 많아 새학기가 되면 덩달아 나도 설렌다.

'우씨! 욱하고 화나는 걸 어떡해!' 는 18년도 학급문고 중에서 가장 흥미가 생긴 책이었다. 아이들은 내가 저희들의 학급문고를 꺼내서 읽으면 덩달아 관심을 보이며 슬쩍 슬쩍 와서 내가 보는 책을 읽어보고 싶어한다. 이 책은 제목부터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참 좋았다.

학년이 올라가면 아이들의 다툼도 격해진다. 저학년때는 대부분 말로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다툼 위주라면 고학년은 정말 치고 박고 싸우기도 한다. 뉴스에선 학폭이다 뭐다 해도 아이들은 여전히 아이들이다. 어른들처럼 차분하게 내 감정을 잘 설명하지 못하고, 저도 모르게 욱! 하곤 한다. 아이가 차분히 진정됐을때 아이에게 거친 말, 혹은 거친 행동을 하게 된 이유를 모르면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욱! 했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책의 주인공 태풍이는 어쩐지 교실에 있을법한 욱! 하는 성격의 소유자다. 화가 나면 욱해서 나쁜 말, 나쁜 행동을 해버리고 나중에서야 속으로 후회하는 아이. 하지만 나중에도 자꾸 욱하는 행동이 튀어나와버리는 아이.

아이들도 욱! 하는게 나쁜지 안다. 어릴 적부터 욱하면서 화내는건 하지 마라, 나쁜거다 가르치기 때문이다. 누구나 화를 낼 수 있고 자연스럽게 생기는 감정인데 어른들은 아이들에게는 '화'를 나쁜 것, 내면 안되는 것 처럼 가르치곤 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화를 낸 자신의 행동을 마치 잘못한 것처럼 생각하고, 타인이 나를 향해 화를 내는 것 역시 상대방이 내게 잘못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화를 잘 내는 태풍이가 방글방글 잘 웃는 이모의 조언에 따라 화를 내지 않고 상대방에게 내 의사를 전달할 때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태풍이의 행동에 따라 달라지는 친구들의 반응이 자연스럽게 왜 화내며 욱! 해버리는 것이 좋지 않은지를 잘 보여준다.

태풍이가 잘 웃고 항상 긍정적인 이모에게 물어본다. 이모도 화가 날 때가 있냐고. 이모는 물론 자신도 화가 날 때가 있다고 대답해준다. 이모는 태풍이에게 누구나 화는 날 수 있지만 화가 난 이후에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중요하다는걸 알려준다.

"너도 화낼 일이 생기면, 무작정 소리치지 말고 네 마음을 차분히 표현해봐. 지금 네 기분이 어떻고, 왜 화가 났는지를 얘기하는 거지. 그러면 상대방이 네 얘기에 귀 기울이게 되거든. 물론 다툴 일도 없고!"
아이들도 무조건 화 내면 안돼라고 하면 왜요? 하며 반감부터 표현한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에게 화를 내면 안된다가 아니라, 화가 났을 때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알려준다.

사회 전반적으로 스트레스가 높아지면서 점점 사람들의 화가 늘어나고 있다. 화를 바르게 못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나쁜 사건 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화로 가득 차 있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겐, 화를 잘 내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필요하다.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을 위한 화 바르게 내는 설명서. 아이들이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태풍이라는 주인공을 통해 재미있게 들려주는 이 책이 그런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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