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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공부 습관 바이블 - 똑같이 하는데 탁월한 결과를 내는 아이는 무엇이 다를까?
하유정 지음 / 한빛라이프 / 2022년 6월
평점 :
난 솔직히 남들이 육아서를 읽고 아이들 교육에 관한 책들을 읽을 때 내가 필요해서라기 보다는 다들 읽으니 나도 읽어야하나 싶어 몇 권을 읽어본 적이 있다. 그러나 읽을 때 그때 뿐. 읽을 때는 '그래, 나도 이렇게 해야지.'하던 것들이 막상 상황에 맞딱드리면 제대로 실천이 되지않고 오히려 역효과가 날 때도 있어서 그런가 점점 육아서, 교육서 이런 것들은 멀리하게 된 것 같다. 그냥 '내가 내 아이를 제일 잘 아는데' 라는 오만에 빠져있어왔다. 그러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공부라는 걸 시켜야 할 때가 되니 그때까지 쭉 아이와 놀았던 나는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 갈팡질팡. 그래서 유투브로 영상도 찾아보았다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가입해서 이것저것 정보도 얻어 보았다가 하면서 아이에게 조금씩 공부 습관을 만들어갔는데 요즘 사춘기에 접어든 큰 아이와 그 형아를 바라보며 그대로 따라하려는 둘째를 보며 지금 아니면 공부 습관 데대로 잡는게 정말 늦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바로 그 때, <초등 공부 습관 바이블>이 내게 왔다. 자기 의지를 다지고, 키우고, 실행하여 결국 성취하는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말/행동/습관의 실천서.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이끌어나가고 가르칠 지가 아니라,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도울지에 관한 책이다. 아이들에게 지시하고 부모가 아이들에게 다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아이가 부모에게서 독립할 수 있도록 자녀를 둘러싸고 있던 울타리를 조금씩 넓혀주면서 마지막에는 걷어줘야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급변하는 세상에 아이를 내려두는 걸 두려워하지 말라고 한다. 남편이 내게 늘 하는 말과 같아 더 파고들어 읽어보기 시작했다.
수많은 초등교육에 관한 도서들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그만큼 책 제목과 표지 디자인 및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을 문구들이 중요하다. 나 역시 은근히 책표지 및 제목을 보고 책을 집어드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 '바이블"이라는 제목때문에 살짝 거부감이 들긴했다. 어찌보면 작가의 자신감이 대단하다고 생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책 제목은 작가가 의도한 바와 다르게 쓰일 때도 있다는 걸 알기에 일단 책을 펼쳐보는 걸로.
목차를 보면 프롤로그에서 작가가 언급했던 것들이 확실히 무엇인지 한 눈에 보여준다. '똑같이 하는데 탁월한 결과를 내는 아이는 무엇이 다를까?'라며 의문을 던지며 지능지수만이 아니라, 비인지능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서론을 언급하고 작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비인지능력 4가지에 대해 풀어나간다. '나는 잘할 수 있다'고 믿는 순간 공부가 수월해지는 긍정성, '스스로 해보고 싶어지는'일이 늘어야 내 공부의 주인이 되는 자율성, 공부도 '될 때까지 해봐야' 성공 경험으로 쌓이는 근성,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 나아가야' 배움이 완성되는 회복탄력성. 이렇게 4가지에 대해 아주 쉽게 설명해주고 이런 비인지능력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부모들의 역할에 대해 작가는 써내려간다.
작가가 17년 경력의 현직 초등교사이자 엄마여서인지 글이 참 읽기 쉽게 쓰여져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항상 처음에는 작가 본인이 학교 현장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예로 들어준다. 그리고나서 하고자 하는 말들을 하나씩 쉬운 말들로 알기 쉽게 풀어나간다. 특히, 이 부분은 꼭 새겨 들었으면 하는 부분은 다음과 같이 빨간 선으로 물결표시를 해서 눈에 들어오게끔 해주었다. 참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비인지 능력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모두 길러지는 것이다. 그 만큼 부모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
책을 읽는 내내 몇 번이고 나를 자책하며 내가 이제까지 아이들에게 한 모든 언행들이 정말 부끄러워졌다.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왔지만 그냥 솔직히 모른척하며 넘어갔던 날들이 너무도 많다. 내가 아무리 애들에게 이렇게 하면 좋겠어, 저렇게 하면 좋겠어라고 말해도 아이들이 들은체 만체 한 이유가 있었다. 부모가 스스로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물론 이런 내용의 글들과 영상들을 수도 없이 봐왔지만 역시 이 책이 왜 '바이블'이라는 말이 붙었는지 알 것 같다. 지금까지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했던 내게 한 걸음이라도 내딛을 수 있게 용기를 주었다.
지금 우리 곁에서 재잘거리는 아이는 열심히 모양을 갖춰 나가고 있는 그릇이다. 잘 만들어진 그릇은 어떤 음식이라도 담을 수 있지만, 그릇을 빚고 잇는 과정 중에는 결코 음식을 담을 수 없다. 이 시기 아이들이 불완전한 건 너무도 당연하다. 그러니 이미 완성되어 모양이 다 갖춰진 그릇과 비교해서는 안된다. 그릇을 만드는 재료는 이미 주어진 유전적 요소다. 지금은 주어진 재료로 그럿이 제구실을 할 수 있도록, 만들다가 깨지지 않도록 정성껏 빚을 수 있게 노력을 기울이자. - 38-39쪽 / 초등 공부 습관 바이블
아이의 앞길에 놓인 걸림돌을 치워주라는 말이 아니다. 아이가 넘어질 때마다 벌덕 일으켜 세워주라는 말도 아니다. 아이 스스로 두 손바닥에 힘을 꽉 주고 땅을 밀며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곁을 지켜주며 독려해달라는 말이다. 파도가 출럴이는 험한 바다 한가운데에서도 일렁이는 파도를 헤치고 당당히걸어 나올 수 있는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오늘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자. - 275쪽 / 초등 공부 습관 바이블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이는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