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마음에도 청소가 필요해
이계영 지음 / SISO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른 사람들이 너의 마음과 같다고 생각하지마." 사람들에게 상처받아 혼자서 끙끙 앓고 있는 내게 남편이 항상 내게 해주는 말이다. 난 항상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고 거짓없는 맘으로 대한다. 그 맘을 온전히 받아서 소통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맘을 왜곡해서 받아들여 내 맘을 부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내 마음 속이 점점 상처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의 쓰레기들이 쌓여간다고 느끼고 있을 즈음, 내 마음을 위로 받고 싶다고 느끼고 있을 즈음, <가끔 마음에도 청소가 필요해>라는 제목이 마음에 꽂혔다. 마음에 청소가 필요하다는 말, 비우고 놓으면 밝은 기운이 채워지는 마음 챙김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며 내 마음 속에 있던 부정적인 감정들의 먼지까지 털어내고 위로받길 원하면서 책장을 넘겨봤다.


 작가 소개와 프롤로그를 읽으며 왜 이 책이 끌렸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작가는 외국에서 14년동안 살면서 좁은 한인 사회에서 상처받고 부정적인 감정들로 자존감이 바닥이 되었었다고 한다. 나도 그러했다. 12년동안 외국에서 살면서 한국 사람들을 만나는게 더 괴롭고 지치고 힘든 일이었다. 정말 좁은 한인 사회에서 서로 보듬어주고 응원해주면 좋을텐데 뭔가 한 가지 마음에 안들고 자기와 맞지 않으면 어떻게든 그 사람을 쳐내고 무리에 끼지도 못하게 했다. 그런 사람들과 마주하다보니 결국 스트레스로 인한 번아웃이 와버렸었던 그런 날들이 있었다. 내 자신을 스스로 비난하고 괴롭히던 그 마음에 청소가 필요하다는 표현이 마음에 툭 닿았다.

 목차를 보면, 맑음, 비움, 평온, 쉼이라는 소제목 뒤로 작가의 에세이가 쓰여져 있다. 아주 깔끔한 목차를 보며 내용이 기대되기도 했다. 솔직히 처음에 글밥이 빼곡히 찬 에세이일 줄 알았는데 마치 시를 써내려간 것 처럼 쓰여져 있고 소제목에 맞게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비워주고 위로해주고 마지막에는 작가가 자주 하는 마음챙김명상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작가가 말한 것 처럼, 내 삶이 불안한 이유는 욕심과 생각이 많아서이다. 이미 지나가버려서 다시 올 수 없는 과거와 아직 내 앞에 오지도 않은 미래를 두고 힘들고 불안해한다. 문제를 문제로 보지 말고 작은 것부터 감사할 것들을 돌아보면 그 문제라던 것이 문제로 보이지 않고 수없이 많은 감사한 것들만 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나의 진심이 무시되거나 부정당할 때 상처받았던 마음에 대해 지금까지 그 상처 되새기며 아파해왔는데 이 책을 읽으며 조금씩 마음을 달리하는 방법을 알게 된 것 같다. 내 상처를 후벼파서 아프게 하지 말고 그냥 나의 진심이었고 바른 마음이었다면 상대가 부정한 것일 뿐 나의 문제가 아니라고. 이 책은 타인에 의한 상처와 아픔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지 그 방법을 가르쳐준다기보다는 천천히 그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마음의 유리창을 맑은 물에 적셔 닦아내듯이 조금씩 스스로 치료하는 방법을 알게끔 길잡이가 되어준다.

힘들었던 시간들을 돌아보니

아주 완벽했고

최고로 소중한 순간이었고

감사의 날이었기에

                                     - 188쪽 / 가끔 마음에도 청소가 필요해

내가 느끼고

내면에 담고 싶은 것들이

정답이라 할 수 없지만

존중한다.

                       - 189쪽 / 가끔 마음에도 청소가 필요해



* 이는 네이버 미자모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