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책 : 문학 편 1 - 르몽드, 뉴욕타임스 선정, 세기를 대표하는 100권의 책
디오니소스 지음 / 디페랑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독서가 취미야"라고 말하지만 생각해보면 유명한 작품들조차도 제대로 읽지 않은 것들이 많다. 정말 읽고 싶은 대작들이 많은데도 분량이 많아서, 시간이 없어서, 내용이 어렵게 느껴져서 읽다가 만 작품들이 수두룩 하다. 그러다 그토록 내가 읽고 싶었던 많은 책들을 각색하고 편집하여 저자들의 서평또한 가미되서 나왔다고 하는데다, 그 책들의 리스트의 출처가 "르몽드"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세기를 대표하는 책들이라고 하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처음에 정확히 책표지만 보고서는 책이 너무 두꺼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차마 쉽게 택하지 못하다가 작은 아담한 사이즈에 분량도 많지 않다고하여 안심하고 책을 받아본 순간, 정말 내 우려와 달리, 책크기도, 두께도, 심지어 글자크기마저 절대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해서 작품 하나하나마다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이 책은 디오니소스라는 인문 프로젝트팀이 글을 썼다. 4명의 저자들로 모인 팀인데 각자의 색깔이 다른 저자들이 각각 29권의 책을 나눠서 그 작품들의 큰 맥락과 각자의 개성이 담긴 서평들을 써내려갔다. 물론 저자들의 글을 편집자가 다시 각색하다 보니, 각자의 개인적인 감상은 많이 덜어 냈다고 한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면 4명의 저자들의 작품을 대하는 느낌을 충분히 느낄 수가 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도 나오지만,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없어도, "어린 왕자"를 읽어 본 이들이 얼마나 될까? 아마도 나처럼 어릴 때 단순히 어른 들의 추천으로 읽고는 저 멀리 생각의 책장 속에 넣어두었다가 이 작품의 유명한 글귀들이 나올 때마다 그런 부분들이 있었나 하면서도 너무도 자주 꺼내어지는 글들이라 나도 모르게 내가 완벽하게 어린 왕자를 다 읽고 전부 이해한 것 마냥 내 얕은 작품 지식들을 내놓게 될 때가 있을지도 모른다.

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듯한, 그 조건을 타인들은 이렇게 살아가는구나 하며 넘겨는 스토리텔링이, 문학을 읽게 하는 동력이라는 것.

     -  244쪽, 에필로그 중에서


  우리가 문학 작품을 읽는 이유는 무얼까? 라는 물음에 김현록 비평가는 "앎에 대한 욕망이 남의 글을 읽게 만든다"라고 하고,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너와 나에 관한 스토리텔링이라고 한다. 문득, 얼마 전에 읽은 <저도 소설은 어렵습니다만>이 떠올랐다. 소설을 읽으면서 나와 누군가의 삶이 투영되면서 등장인물의 삶이나 생각에 공감할 때 그 작품이 그 사람에게 온전히 다가온다. 아마도 이 책에 실린 세기의 작품들도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온 건 이런 이유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 이는 네이버 미자모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