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글이 구린 건 맞춤법 때문이 아니다 - 밋밋한 글을 근사하게 만드는 100가지 글쓰기 방법
개리 프로보스트 지음, 장한라 옮김 / 행복한북클럽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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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체적인 느낌
나는 작가가 되고 싶다. 직업을 갈망하거나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했던 적은 없었다. 책 읽기를 시작하면서 서서히 내면의 변화가 나타났다. 책을 통해서 내 인생이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그런데 막연하게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과 좋아하는 생각이 살짝 혼란스러웠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좋아하는 것은 많지만 잘하는 것은 그것과 비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난 책을 고를 때 제목을 유심히 본다. 이 책도 "내 글이 구린 건..."이라는 말에 꽂혀서 집어들었다. 작가는 글쓰기를 가르치는 미국의 대표적인 작가이다. 작가의 약력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책 날개를 읽어보니 다음과 같다. "미국을 대표하는 글쓰기 전문가, 소설가, 전기 작가, 편집자, 기자, 전문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글쓰기 학교 설립자". 상당한 내공을 가진 사람이란 것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글쓰기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첫째는 글쓰기에는 왕도가 없다는 사실이다. 연습을 해야 한다. 연습을 하지 않으면 실력이 상승할 턱이 없다. 둘째는 목적을 알아야 한다. 항해를 할 때 목적지도 없이 바다를 떠다닐 수 없다. 암초를 만날 수도 있고, 파도에 휩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셋째 정확한 방법과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한다. 소설이든, 수필이든, 희극이든 말이다. 개리 프로보스트라는 작가를 처음 접했지만, 미국에서 1985년에 등장한 사람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사랑을 받고 있으니 꽤나 유명한 작가인 것은 틀림이 없을터. 이 책을 읽으면서 뮤어있고, 재미있는 문체와 작가님의 소위 글쓰기 노하우와 꿀팁을 알 수 있다. 이를 적용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그러나 이외수 작가님의 '공중부양'처럼 살아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나같은 초보자는 알 턱이 없다. 그래서 인지, 읽으면서도 하나의 글을 완성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각도에서 바라보고, 꼬집어 봐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글의 종류가 문제가 아니었다. '글을 쓰는 목적'과 '대상'에 따라서 글이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와...이 작가님은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라는 사실을 알아차릴 때가 가끔 있다. 그럴 때마다 줄을 치고, 나도 이렇게 써봐야지 하면 뿌듯하다. 책을 제대로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 노하우가 담긴 이 책을 꼭 읽어보면 좋은 영향을 받을 것이다.

2. 줄거리
1장은 '쓰지 않고도 글쓰기 실력을 기르는 방법'이라는 주제다. 기초체력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다양한 방법이 제시된다. 가령, 어휘력을 키우고, 글쓰기 수업을 들으며, 글을 쓸 때 필요한 정보를 많이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2장은 '작가의 벽을 넘는 방법'이라는 주제다. 작가의 벽을 넘는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한 끗 차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초보와 고수의 차이는 한 끗 차이이며, 디테일에서 차이가 난다는 말이다. 연습, 연습 또 연습이 최고다.

3장은 '강렬하게 글을 시작하는 방법'이라는 주제다. 글을 쓸 때 방향을 잡고, 목적이 무엇이며,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 명확하게 결정해야 한다. 심지어 글의 흐름, 즉 문체를 유지해야하며, 독자를 속이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4장은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이라는 주제다. 짧은 문장으로 글이라는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으로 생각해야 한다. 연주를 할 때는 강약중간약 이라는 리듬이 있듯이 운율도 있어야 하며, 장황하거나 독자가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5장은 '문체를 다듬는 방법'이라는 주제다. 문장의 구조, 형식, 평행구조, 글쓴이 특유의 문체를 유지해야 함을 강조한다. 연관이 있거나 관련있는 단어를 배치할 때는 묶어야 하며, 독자에게 글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6장은 '말에 힘을 싣는 방법'이라는 주제다. 작가의 노하우가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능동태를 사용하고, 구체적으로 써야하며, 사실로 뒷받침하고, 내가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끝에 넣어야 한다고 말한다. 동사를 사용할 때는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어휘력이 필요하다.

7장은 '독자의 호감을 얻는 방법'이라는 주제다. 결국 글쓴이와 독자는 사람이다. 글 속에 사람이 빠져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공감이 갔던 부분인데, 내가 쓴 글을 기계 대신에 사람이 읽기 때문에 친절해야하고, 가려운 부분을 긁어줘야 읽힌다는 점을 많은 이들이 잊고 있다고 말한다.

8장은 '문법 오류를 막는 방법'이라는 주제다. 문법적으로 잘 맞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잘 쓴 글이 문법적으로 100% 일치한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즉 글쓴이, 작가의 문체와 스타일에 따라서 달라진다는 의미다. 결국 자신만의 색을 가지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고, 그로부터 '응용'되는 것은 다음의 문제다. 기본은 문법을 지켜야 한다.

9장은 '문장부호 실수를 막는 방법'이라는 주제다. 문법적이 오류를 찾아내고, 쉼표, 새미콜론, 따옴표 등의 사용법을 안내한다.

10장은 '비호감을 사지 않는 방법'이라는 주제다. 글쓴이는 독자에게 호감을 얻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친절해야 한다. 가령, 전문용어를 피하고, 괄호를 피하고, 각주를 피해야 한다. 물론 논문을 쓸 때는 각주가 필요하지만, 어디까지나 기본적인 글을 쓸 때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방법으로 독자가 비호감을 느끼게끔 하면 곤란한다.

11장은 '스스로 글을 고치는 방법'이라는 주제다. 여기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내가 쓴 글을 큰 소리로 읽어보라는 부분이다. 호흡, 억양, 문체, 스타일, 잘 읽어지는지 등을 보고, 불필요한 부분은 삭제하는 팁을 전해준다. 상식적인 선에서 글을 쓸 때 필요한 기본기를 익힐 수 있다.

3. 추천대상 및 이유
밋밋한 글이 풍성해지는 이유를 잘 설명해놓은 책이다. 실천법이 가득 녹아있다. 미국에서 유명한 글쓰기 전문가에게 배울 기회가 흔치 않다. 베스트셀러 자리를 유지한 이 책의 이력을 보더라도 그 내용의 깊이감은 무시할 수 없다. 책 소개말에 "35년간 수많은 사람의 인생을 바꾼 전설의 글쓰기 책"이라고 나온다. 글쓰기에 대해서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도 100가지 노하우를 읽다보면 놓치고 있거나 스스로 잘 못 알고 행했던 부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초보자의 입장에서 서평을 쓰다보니 이 책은 쉽게 읽혔다. 쉽게 읽힌 만큼, 뒤로 쭉쭉 넘어갔다. 책장이 넘어가는 속도에 비례하여 생각하는 시간과 실천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글쓰기는 결국 연습의 힘, 경험의 누적으로 인한 실력의 재구성이랄까. 좋은 글을 쓰고자 열망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집어들고, 2시간만 투자해보자. 그러면 조금 달라지고, 밋밋했던 글이 풍성해질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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