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팀을 만드는 심리적 안전감
김현정 지음 / 더블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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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내가 안전하다는 뜻은 무엇일까? 밖에서 지치고 피곤하고, 몸을 누이고 싶을 때 깨끗하게 몸을 씻고,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는 곳과 나를 온전히 보여줄 수 있는 가족이 있는 곳이겠지요. 그렇다면 학교에서는 내가 안전하다는 뜻은 무엇일까? 이를테면 선생님이 칭찬해주고, 격려해주고, 지지해주는 그런 모습과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서 놀 수 있고,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할 수 있는 동급생들이 있는 곳일테다. 마지막으로 조직에서 내가 안전하다는 뜻은 무엇일까? 내가 실수를 해도 상사에게 꾸지람을 받거나 좋은 일을 해도 타인에게 칭찬을 받기는 커녕 비아냥 거림을 받는 곳을 안전한 조직이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안전하다는 것은 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누군가는 '괜찮다. 별일아니다. 다시 하면 된다. 너의 행동은 리더가 책임질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언어적, 비언어적인 표현이 일상이 된 조직을 의미한다, 안전한 조직은 그렇다. 신체적으로 안전한 것은 물론이고,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안전한 조직이야 말로 불확실한 시대에서 오래토록 살아남는 조직의 모습이라 주장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에 필요한 조직의 모습, 청사진을 소개한다. 100년을 이어가는 기업에서부터 작가가 다녔던 S전자의 사례를 소개한다. VUCA라는 처음 들어보는 단어를 소개하였는데, 우리가 불확실한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Volatility(변덕스러운), Uncertainty(불확실한), Complexity(복잡한), Ambiguouty(애매모호한)의 앞글자를 따서 VUCA의 시대로 정의내린다. 많은 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을 이 책에서 소개했다(p. 39).

책을 읽는 독자들이 가장 궁금한 것은 불확실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하면 불안감을 낮춰주고, 심리적으로 안전한 조직이라 느끼게끔 만들 수 있을까이다. 기업의 규모를 떠나서 어떤 조직이든 내가 근무하는 곳이 '안전'하면 얼마나 일하기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이 책의 제목만 보더라도 '나도 이런 심리적 안전감을 갖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이에 저자는 4가지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제시하였다.
첫째 비전을 명확히 하라. 비전이란 무엇을까? 어렴풋하지만, 희미한 안개를 벗어나면 우리가 원하는 샘물이라는 목표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게 만드는 이미지다. 사소한 것에 매달려서 아웅다웅 하는 게 아니라 저 멀리 있는 비전에 집중하고, 목표 지향적인 조직을 만드는 것이 심리적 안전감을 높이는 첫째 단계라 설명한다.

둘째 부정적 감정을 경계하라. 인간의 감정과 마음은 알 길이 없다.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무의식을 연구하였고, 무의식 중에 '부정적인' 마음이 싹트면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방법이 있더라도 싹이 뽑혀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경계한다. 저자는 부정적인 감정을 벗어버리라고 조언한다. 긍정적인 면을 '항상' 보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조직의 구성원이 갖고 있는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는 것은 의식적으로 가능하기 때문에 안전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비판보다는 비평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카네기는 '인간은 누구나 인정받기를 원한다.'라고 하였기 때문에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부정적인 마음으로는 타인을 인정하기 힘들다.

셋째 리더의 취약성을 드러내라. 나영석 PD의 사례가 소개된다. 옆집 아저씨, 친한 형, 삼촌 같은 이미지의 그는 친근하면서도 출연자와 격 없는 행동을 보인다. 그러면서 낮아진 경계, 허물어진 경계 덕분에 격 없이 지내고, 형, 동생이 된다. 결과적으로 이 사람의 가치는 높아지고, 10년 넘게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생기고, 진행하는 프로그램마다 성공하는 성과를 보여준다. 리더가 취약하다는 것. 그것은 과거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성공했던 시대와 배치된다. 그래서 '라떼는...' 마음을 가진 간부들은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안전한 조직을 만들고, 비전을 제시할 때마다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것은 불필요하다. 이 책은 리더의 취약한 부분을 조직원에게 드러낼 때 신뢰를 쌓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넷째 리더의 진정성을 보여라. 똑같은 칭찬도 진심을 다해서 하지 않으면 '껍데기'에 불과하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기 때문에 이 사람이 진심인지, 아니면 진심이 아닌지는 금세 알아차린다. 조직원에게 하는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진심이 아니라면 조직원의 신뢰를 쌓을 수 없다. 그만큼 라더의 언행은 중요하며, 조직읜 안전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함을 설명한다.

우리는 학교, 가정, 직장에서 구성원으로써 자신의 역할을 수행한다. 그 속에서 심리적으로 편안하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면 행동 하나하고, 타인의 눈치를 보는 비효율적인 모습을 최소한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내가 정하고, 조직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을 조금씩 높여갈 수 있다. 최고의 팀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 이 책은 실천이 동반되지 않으면 사상누각이라 생각한다. 실천에 기반을 둬야 비로소 지혜를 체득하는게 아닐까? 타인의 실패에 조금 더 유연한 마음을 가지길 바라면서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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