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결혼을 하고 싶은 건데 이게 다 무슨 일이래요 - 서양수 결혼 에세이
서양수 지음 / 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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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그런 거야'

어른과 젊은 세대들의 가치관 차이가 비롯되는 것을 세대 차이라고 부른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어른들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종용하며, 의견이 다를 뿐인데, 나의 의견은 틀리다고 말하거나 내 의견'만'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할 때면 차이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결혼이라는 주제를 접하는 것은 나에게 숙제와 같았다. 하고 싶은 것을 노력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터라 작가님의 결혼 에세이는 참으로 따뜻하고, 공감이 많이 됐다. 자신만의 결혼을 위해서 '의미'를 찾는 노력들은 앞으로 내가 겪을지도 모르는 '결혼'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에 충분했다.

'결혼할래?'

이 말을 하면서 연인에서 부부로 발전하기 위한 첫 걸음이 시작되는 것이고, 그 다음 단계, 그 다음 단계... 착착 진행되는 시험 관문을 통과하는 것처럼 보였다. 주어진 문제에 대한 정답을 찾는 정도로 '쉽게' 생각할 수 없다는 점에서 나에게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을까 걱정했다. 긍정이 넘치는 아내와 꼼꼼한 남편이 만나서 작은 장애물부터 큰 장애물까지 넘어가는 모습을 읽을 때 흐뭇한 감정이 올라왔다.

계획부터 실행까지 그리고 결혼 후에 달라진 자신의 모습과 주변 지인들의 '짧은' 의견까지 아직은 내가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어렴풋하게 경험해볼 수 있었다. 막연하게 '결혼하고 싶다.'라는 수준에서 벗어날 준비가 된 것 같다. 현실적인 것들을 준비하면서 나름 서로가 생각한 의미와 원칙을 세우는 모습을 꼭 닮고 싶었다.

이 원칙은(p. 105)
1.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행복을 위한 것인지 생각해 볼 것
2. 관례라는 이름으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은 세상에 없다는 것을 기억할 것
3. 거주지 마련을 포함한 모든 경제적인 준비는 부모님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할 것
4. 양가의 부모님께 우리 의사를 충분히 설명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것
5. 최종 선택은 우리의 몫이며 선택에 따르는 결과는 우리가 온전히 책임지고 감당할 것

그렇다.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대한 이벤트에서 남편과 아내가 행복하지 않은 결혼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남들 좋은 결혼보다는 우리가 행복한 결혼을 해야한다는 그 말 한마디가... 참으로 공감됐다. 그래서 저런 원칙들이 필요한 이유일지도...

마지막으로
"결혼하고 가장 크게 달라진 게 뭔가요?"
이 물음에 흥미로운 대답을 소개하면...
- 생각이나 결단의 중심이 '나'에서 '가족'이 됐다.
- 성공에 대한 갈망이 결혼 전보다 더욱 커졌다.
- 돈을 낭비하지 않고 훨씬 절약하게 된다.
-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진다.
- 인간은 내 맘대로 바꿀 수 없다는 걸 철저히 깨닫는다.
- 건강을 더 챙기게 된다.
- 관계가 새로 생겨서 가족으로 챙겨야 할 부분, 대소사에 참여할 일이 많아진다.
- 소개팅 기웃거리지 않아서 좋고 짝과 함께 진짜 본격적인 인생을 시작하면 될 것 같아서 좋다.
- 연애에 대한 영원한 가능성의 문이 닫혔음을 인지한다. 그래서인지 가끔씩 생각지도 않았던 옛 연인들이 꿈에 나온다.
- 살이 찌고 나서 안 빠진다.
- 거짓말이 는다.
- 옷을 사면 죄책감이 들어 자꾸 숨기게 된다.
- 결혼하라는 잔소리를 더이상 듣지 않는다.
- 좋아하는 사람을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볼 수 있다.
- 보기 싫을 때도 봐야 한다.

오랜만에 책 읽으면서 흐뭇하게 웃어봤다. 끝.



* 이 책은 yes24 리뷰어 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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