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날엔 쇼펜하우어 필로테라피 5
셀린 벨로크 지음, 류재화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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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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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소개
이 책은 우리 인생을 손에 쥐기 위해 인생을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 책이며(p.9), 일상생활에 응용할 수 일종의 비법을 전해주는 책이다. 처음 책을 들었을 때 솔깃했고, 읽으면서 '아하' 했던 책이다. 쇼펜하우어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교훈을 읽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봐야 한다.

2. 줄거리+내용 요약
1) 진단하기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 '삶'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180도 뒤집어 놓는 내용이다. 즉 행복한 삶을 꿈꾸는 우리가 정작 한 번도 제대로 '행복'한 적이 없는 이유를 소개한다.
2) 이해하기
'살고자 하는 의지'라는 것 때문에 오히려 고통스러운 우리의 삶을 조명한다. 혹시 제대로 된 휴식을 해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이 부분에서 특히 '얻어 갈 것'이 많다.
3) 적용하기
자신의 삶에서 한 걸음 물러나서 '3인칭, 대명사'로 자신의 삶을 천장에서 '내려다 보기, 관찰하기' 해볼 수 있는 내용이다. 어쩌면 우리의 삶 자체는 '고통'으로부터 떨어질 수 없는 것이며, 자신의 삶에 '초연(超然)'해지는 연습을 할 수 있는 내용이다.
4) 내다보기
우리에게 단 한마디의 '일침(一針)'을 준다. 즉 "이건 어차피 못할 거야.(p.241)", "벌어질 일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낫다.(p. 241)", "항상 내가 빛나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라.(p.241)"으로 쇼펜하우어가 독자들에게 주고 싶은 말을 정리해 볼 수 있는 내용이다.

3. 발췌 + 해석
p22 나이가 들면서 인식이 생기면 모든 사안들이 훨씬 복잡하게 보인다. 따라서 결정과 행동은 더욱 어려워진다.

p22 우리는 휴식에 이를 가능성이 없으면서도 부단히 휴식을 열망한다.

p28 우리는 며칠 휴가를 보내고 난 후 더 텅 빈 느낌을 받지 않는가?

p35 우리는 행복을 미래 시제에 놓는다. 예를 들어,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영혼의 단짝을 만나기를 희망하며, 직업과 편안한 집을, 아이를 갖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너무 일찍 행복의 대상을 상상하는데,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획득해야' 한다. 따라서 행복은 우리에게 우선은 삶에서 '약속된' 것이다.

p37 모든 욕망은 결핍에서 생긴다. 만족은 새로운 욕망의 출발점일 뿐이다. 따라서 결코 어떤 만족에도 이를 수 없을 것처럼 보일 뿐이다.

p44 행복은 감각이라기보다는 생각인 것이다.

p86 사람의 행동은 일단 행해지면, 그렇게 정해지고, 고착되어 끝까지 그 처음과 동일한 상태를 유지하는 속성이 있다.

p97 단 한 번의 나쁜 행동이 앞으로 있을 여러 다른 행동의 담보일 수 있다.

p98 자신의 기질을 표현하는 경우들은 변할 수 있지만, 기질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p98 우리는 한 번 배신한 사람을 더는 신뢰하지 않는다.

p106 가끔은 선택을 하는 데 있어 생각을 깊이 하고 심사숙고를 하면 할수록 더 혼란스럽다. 길을 잃는다.

p143 시간은 유한하고, 선적이며, 비가역적인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바로 스트레스의 원인이다.

p145 우리는 소유하면 만족하지만 그것이 오래 못 간다는 것을 이미 보았다. 바로 새로운 욕망이 솟아나면서 또 새로운 만족을 필요로 한다. 계속 이런 식이다.

p174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에 무심해져야 도리어 행복해진다. 역석절으로 집착으로부터 벗어나야 진정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p178 그에 따르면... 이라고 적어보라. '나는 불안하다' 대신에 '불안이 내 영혼을 뒤흔들려 하고 있다. 그것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등등. 이런 비동일화는 당신을 초연(超然)하게 만들고, 휴식을 주는 장점이 있다.

p182 고통을 겪어본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고통을 안다.

p236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우리에게 벌어진 일은 그만 한 이유가 있다. 우리는 노력을 하면 우리에게 보상이 오고 노력을 하지 않으면 우리를 벌한다고 생각한다. 또 어떤 일을 당하면 내가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지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불행한 일을 당하면.

p237 자기 자질에 대한 견해를 스스로 너무 갖지 말기를. 그리고 그것에 너무 몰두하지 말기를. 대부분 우리와 관련이 없다. 우리에 달린 것이 아닌 것을 원하지 말라.

p240 사실, 갖고 싶은 물건들 대부분은 불필요하지 않나?

p240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아보라.

p241 벌어질 일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낫다. 항상 내가 빛나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p253 모든 끈을 약간은 느슨하게 풀어놓기를.

4. 추천 이유
삶을 들여다보고, 내려놓기를 권하는 책이여서 쇼펜하우어의 '시선'과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사람이 과연 비관적인 삶을 찬양하고, 부정적이고, 염세적인 사람이었을까? 책을 읽다보면 마치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더 이상 '잘 살려고' 하지마라고 일침을 놓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고전이라는 책의 특징은 '수백년'의 세월 동안 쌓여있었던 지혜가 담긴 책이여서 맞는 말만 해서 반박할 수 있는 여지가 적었다. 운신의 폭이 적으니 쇼펜하우어의 생각에 강제적인(?) 동의를 해버렸다. 한편으로는 '나는 완벽해야 한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던 지난 세월이 스쳤다. 눈을 감으면 생각나는 걱정과 근심거리들이 편안한 잠과 휴식을 방해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해서 그런 걱정거리들이 진짜 걱정거리였는지 조차 아리송했더랬다. 마치 시간이 묘약인듯, 물이 흘러가듯 덧없이 가버리는 시간을 잡을 수 없어서 스스로 위로했었던 시간도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왔다. 쇼펜하우어의 생각과 시선들이 모두 정답(?)이라고는 말할 수 없겠으나 그분의 지혜는 본받을 만한 것이라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다. 삶을 '내려놓다'라는 것이 미련없이 사라져라 라는 이야기가 아닌 삶을 조망하는 새로운 시선을 주는 것이여서 높은 가치를 지닌 지혜를 수확했다고 생각한다. 어제 있던 일에 사로잡혀 오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아직 오지도 않을 미래의 걱정 근심들로 인하여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방해받았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책 제목처럼 '괴로운 날엔' 쇼펜하우어를 찾아갔던 나처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다른 시선'을 찾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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