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새로운 선지자들 - 21세기 슈퍼엘리트 스토리텔러 신화 비판
니콜 애쇼프 지음, 황성원 옮김 / 펜타그램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본의새로운선지자들 #새벽편지 #도서보급캠페인 #니콜애쇼프 #서평단 #자코뱅 #jacobin

2018년 5월 27일 일요일
   5월21일 월요일에 사랑밭새벽편지 도서보급캠페인을 통해 신청했던 책이 도착하였다. 이 책은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새로운 선지자라고 자칭하는 4명의 유명한 인물에 대해서 자세하게 비판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앞으로 자본주의를 대해야 하는 태도와 자본주의의 모순을 지적하고, 속지 말아야 하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조금 더 똑똑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4명의 인물은 빌과 멀린다 게이츠, 페이스북의 셰릴 샌드버그, 홀푸드 최고경영자 존 매키, 언론계의 유명인사인 오프라 윈프리이다.
   사람들을 현혹하는 말과 글로써 자본주의를 찬양하고 있는 이들에게 작가는 더 이상 속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다. 나는 이제껏 자본의 거대한 힘을 목격해왔고, 돈이면 무엇이든 다 되는 세상에서 살아왔다. 다만 내가 자본 즉 21세기의 권력을 가져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항상 약자의 편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삶의 풍족을 느껴본 적이 요 근래 들어서였지 대학을 졸업하기 전까지는 풍요로운 생활에 익숙하지 않았다.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사회 시스템 속에서 깃들고 녹여져 나타난 자본주의의 모습들을 보며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자본의 거대한 힘은 약자에게 상대적으로 강했으며 강자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소개한 4명의 유명인들은 자본주의와는 다른 길을 걷고자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나아가 비전을 제시하는 선지자의 역할을 스스로 해냈다. 그러면서 나폴레옹이 "나를 따르라!" 했던 강한 어조로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도 사실이다. 개인의 일탁, 스스로 노력하지 않았고, 기회가 부족했기 때문에, 운이 없었기 때문에 중산층 혹은 정규직의 문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고 이들은 주장하는 것처럼 들렸다. 하지만 작가의 생각은 달랐다. 보이지 않은 가림막과 바꾸기 힘든 구태 그리고 노후한 시스템과 공정하지 못한 경쟁 속에서 우리에게 실패하라고 강요하는 세상이라 주장한다. 어쩌면 우리 20대 30대 혹은 40대가 겪고 있는 실업률, 바닥을 기어가는 취업률 등 자본이라는 미명아래, 학자금의 늪과 원룸를 전전할 수 밖에 없는 거품이 낀 부동산 가격, 엄두가 나지 않는 아파트 가격, 자유시장논리라는 철학 속에서 땅바닥으로 내쳐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보면 작가의 주장은 내가 예전부터 생각했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매우 흥미로운 책이었다. 다만 4명의 선지자들이 해왔던 노고, 노력들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는 나와 다르게 그들이 좋은 마음,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자선사업과 공익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비판하는 모습은 쉽게 동의할 수 없었다. 만약에 자본주의와 균형발전이 상생하려면, 상생하려고 노력한다면, 상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만들어 진다면 불가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가님도 책의 말미에 어떻게 하면 우리가(가난한 사람과 부자인 사람들) 공존할 수 있을지, 좀 더 풍요로운 삶, 기회가 박탈 당하지 않는 삶을 꿈꿀 수 있을지 정답(새로운 방향)을 제시해놨다.
   그리고 객관적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서술해놓은 이 책을 읽고, 더 깊은 공부를 위한 독자를 위한 코너를 마련해놨는데, 난 매우 좋았고 너무 감사했다. 왜냐하면 명저를 발굴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작가님은 친절히 소개해놨기 때문이다. 이번 2018년은 책 때문에 파묻히는 한 해가 될 수도 있겠다.

---------
<추천서>
- 뤽 볼탄스키와 에바 치아펠로의 자본주의의 새로운 정신
- 칼 폴라니의 위대한 전환
- 위기를 기회로 삼다
- 자유시장이라는 환상
- 글로벌 자본주의의 형성
- 불균등한 발전
- (논문) 불가능한 지속 가능성과 탈정치적 조건
- 지속가능발전역설
- 장기 20세기
- 베이징의 애덤스미스
- 오프라윈프리의 시대
- 케이시 윅스의 노동의 문제
- 노동과 독점자본
- 더 넥스트 업서지
- 릭 판타지아의 연대의 문화
- 비버리 실버의 노동의 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