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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 천연균과 마르크스에서 찾은 진정한 삶의 가치와 노동의 의미
와타나베 이타루 지음, 정문주 옮김 / 더숲 / 2014년 6월
평점 :
얼마 전 지리산 산내면에서 20대 여성 다섯 명이 창업한 살래청춘식당 '마지'의 다큐멘터리를 시청한 적이 있다. 근데 식당의 메뉴가 다소 황당한 파스타였다. 물론 시골 사람은 파스타 먹으면 안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잘 될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건 사실이었다. 이 여성들은 귀농한 가정의 2세들(5명 중 4명)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대부분 서투르기 짝이 없는 사회 초년생들이다. 하지만 열정과 패기만은 누구한테도 뒤지지 않는다. 그 식당의 모토는 "적당히 벌어 아주 잘 살자"이다. 이 책의 시골빵집 '다루마리'의 주인인 와타나베 이타루의 이윤을 남기지 않는 빵집과 유사하다. 그녀들의 자립이 쉽지는 않겠지만 보는 내내 그 친구들을 응원하게 됐다.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지금, 그녀들의 도전이 청년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됐으면 했다. 대기업에 가는 것만이...안정적인 공무원이 되는 것만이...꼭 성공하고 잘사는 길이 아님을 그녀들이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