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오래 살기 위해 자신의 건강에 지독한(?)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을 가엾다고 생각했었다. 사람 목숨이란 것이 하늘의 뜻에 따라 결정되는 건데 한 번 살아가는 삶, 이래서 먹으면 안 되고 저래서 오래 못살고 하는 식의 생활은 왠지 좀스러워보였기 때문이리라.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먹고 싶은 거 먹으면서 즐기며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정신건강에 더 이롭고 그래서 스스로 건강에 너무 집착해서 이것저것 많은 것에 제약을 두는 걸 심각하게 고민해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책에는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했던 가?


건강이나 웰빙에 관해서 거의 무지(無智)의 바다를 헤매던 내가 책을 읽고 난 후 마트에서 현미를 사고 있었다. 하루에 대여섯 잔 마시던 커피를 줄이고, 의식적으로 물을 마시기 시작했다. 술만 마시면 얼굴색이 빨갛게 변했었는데 이젠 술도 마시지 않을 결심을 했다. 내 몸의 건강을 책임지는 효소의 낭비를 더 이상 간과하지 않겠다는 강한 다짐을 하면서 말이다. 뭔가를 입에 넣을 때 자꾸 책에서 읽었던 내용이 떠오르는 건 제쳐두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렇게 먹어야 오래 산다더라, 그건 건강에 해롭다던데 라는 조언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 했을 때 책이라는 것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 세계 CEO들의 건강 장수 비법이라는 화려한 타이틀, 병 안 걸리고 사는 법이라는 다소 도발적인 문구가 없다고 해도『불로장생 탑시크릿』은 충분히 읽을 만한 가치가 있다. 육식을 자제하고 곡물 위주의 채식을 해야 하는 이유, 우리 몸속에서 효소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내용,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 특히 심력(心力)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 등이 의사인 저자의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함께 펼쳐진다. 특히 장(腸)에 대한 전문가인 저자의 경험에서 피부와 장의 상관관계와 늙지 않는 비법(?)을 공유할 수 있었다.

오래 산다는 것 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살아가는 지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조건일 것이다. 물리적으로 가장 이상적인 인간의 삶이 건강을 유지하며 오래 사는 것이라면 그 비결은 단순하고 명료해진다.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적당히 먹고, 잠을 잘 자고, 물을 많이 먹는 것이다. 생활은 현대 문명의 테두리를 쉽게 벗어나지 못하지만 마음가짐과 식생활만이라도 자연으로 돌아간다면 그것이 다름 아닌 불로장생의 비밀이 아닐까? 

- posted by jjolp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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