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몇 년간 '회빙환'이라고 불리는 장르물이 정말이지 말 그대로 쏟아져 나오더라. 회빙환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학을 떼는 사람도 있던데, 나는 아직은 그래도 작가 필력이 괜찮으면 읽어는 보는편이다.


 그런데 그러다가 든 의문점 하나, 회귀*빙의*환생을 하는 등장인물은 주인공 단 한 명이거나, 극이 전개되면서 소수의 인물이 추가되거나 하는게 끝이다. 꼭 회빙환한 인물은 소수여야만 하나?

만약 '나'를 제외한 주변 인물들이 모두 회귀를 했다면 어떻게 될까?



#1.등교

 아침에 일어나 여느 날과 같이 학교 갈 준비를 하던 주인공 '나'. 그런데 안녕히 주무셨어요~ 하고 늘어지게 하품을 하며 바라본 부모님이 뭔가 이상하다. 갑자기 엉뚱한 방문을 여시질 않나, 말투도 묘하게 어제와 다르다.

 일단 학교는 가야하니 교복으로 갈아입고 집을 나서는데, 길에서 마주친 웬 미친놈이 실실 웃으며 자기는 선택받았다느니, 이제부터 모든 것을 바꾸겠다느니 이상한 헛소리를 지껄인다.

 학교에 왔더니 매일 아침 일등으로 와서 항상 교실 문을 열어놓던 친구놈이 오늘은 보이지가 않는다. 일단 가방은 벗어놓고 친구들이 하나 둘 오는 것을 기다리는데...

오늘따라 결석한 애들이 말도 안되게 많은 건 둘째 치고, 어제까지만 해도 같이 피씨방에서 주말을 불살랐던 다른 친구가 아침에 본 부모님이랑 똑같은 표정을 짓는다. 게다가 지금껏 대화해본 적이 손에 꼽는 반장은 갑자기 친근하게 말을 건다. 다들 왜 이러는거야?



#2. 하교

 종례 시간에 들어온 담임 선생이 오늘은 야자 없으니 그냥 집에 가란다. 이게 웬 횡재야, 싶었는데 너네 오늘은 다른데로 새지 말고 집으로 곧장 가는게 좋을 거라는 경고가 붙는다. 평소같으면 그냥 씹었을텐데 오늘은 담임도 평소와 분위기가 달라 일단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웬일인지 아버지께서도 빨리 퇴근하셔서 오랜만에 가족 다 같이 모여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으며 적막함을 메꾸려고 틀어놓은 뉴스에서는 내가 미친건지 나 빼고 다 미친건지 의심하게 할 만한 헛소리가 흘러나온다. 사람들이 회귀를 했단다.

뭐라고?

아직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일로 추정되며, 회귀자가 비회귀자보다 많을 거란다.

뭐라고?

사실은 아나운서 본인도 과거로 돌아온 거라고 한다.

저 새끼는 술 먹고 방송을 하나? 내일이면 저 아나운서는 짤리고 다른 사람이 오겠군-하고 생각하며 다시 밥에 집중하려는데,나를 빤히 쳐다보던 어머니께서 묻는다.

"너.... 돌아온 게 아닌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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