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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의 역사 - 중세부터 현재까지 혼자의 시간을 지키려는 노력들
데이비드 빈센트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25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30~40대 직장인이 하루에 CCTV에 노출되는 것은
출 퇴근길 등을 포함해 하루 평균 약 98회라고 합니다.
곳곳에 설치된 CCTV뿐만 아니라
자동차에 설치된 블랙박스에도 우리의 모습이 찍히고 있지요.
우리의 프라이버시는 지켜지고 있는 걸까요?
프라이버시.... 사생활...
다른 사람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혼자만의 시간, 공간을 가지려는 욕구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공통적으로 존재했습니다.
프라이버시라는 것은 어떤 의미이며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해왔을까요?
역사학자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중세부터 현재까지의 사생활의 역사를 풀어냈습니다.
이 책에서는 수백 년에 걸쳐 형성된,
특정한 시대의 프라이버시의 특징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프라이버시는 사회적 관계와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시대에서든 존재해 왔다고 합니다.
14세기 런던에서는 사생활 침해에 대한 소송이 줄을 이었는데요.
이 소송들은 타인으로부터
가족공동체의 사생활을 지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자기만의 공간을 주장하는 데는 세 가지 뚜렷한 이유가 있었다. 첫째, 친밀한 관계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둘의 대화가 보호되는 영역이 필요했다. 둘째, 개인이 혼자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성소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으로 외부 권력의 침해로부터 생각과 행동을 방어하기 위함이었다.
-본문 중에서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프라이버시도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집니다.
국가의 감시와 통제가 강해지기도 합니다.
당시의 프라이버시는 확실한 권리가 아니었기에
타협을 하기도 하고 갈등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사생활을 지키고자 했던 노력으로
2000년대 이후에는 시민의 권리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그런 사생활이 지금은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인터넷과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고
소셜미디어의 사용이 많은 요즘
우리는 우리의 개인 정보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우리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일은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이 우리의 프라이버시를 약화시킨다며
프라이버시의 종말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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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었는지 아닌지의 결과는 물리적 환경, 통신 시스템, 법적 구조, 친밀한 관계에 의해 영향을 받았고 그 공통분모는 프라이버시에 수반된 엄청난 노동이었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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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은 당연히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생활을 보호받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는지를,
그것이 당연한 권리가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습니다.
사례를 중심으로 프라이버시의 역사를 서술해
새로운 사실들은 많이 알게 된 유익한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