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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덕질 중 ㅣ 문학의 즐거움 64
제성은 지음, 이승연 그림 / 개암나무 / 2022년 8월
평점 :
우리집 딸래미 앞으로 커다란 택배 박스가 옵니다.
그 안에는 딸래미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똑같은 앨범이 여러개 들어있어요.
요즘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을 한개만 사는게 아니더라구요.
몇개씩 사서 그 안에 들어있는 포토카드도 모으고 펜사응모도 하구요.
어른들의 눈에는 이해가 안되지만 아이들은 그런 것들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일이라 생각되는 것 같아요.
덕이란 말은 한분야에 깊이 열중하는 사람을 이르는 일본어 ‘오타쿠’에서 유래한 말이에요.
오타쿠에서 오덕 그리고 덕으로 변했다네요.
거기에 ‘무언가를 하다’를 낮추어 말하는 질이 붙어 덕질이라고 하지요.
덕통사고, 스밍, 숨스, 어덕행덕, 미공포…..
이런 단어 들어보셨어요? 저도 처음 들어 보는 단어들이 엄첨 많았는데 이 단어들은 덕질 용어랍니다.
민주도 덕후래요.
좋아하는 아이돌의 영상을 보는 것이 너무 즐거운데 엄마 아빠는 그런 민주를 못마땅해해요.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덕통사고(갑자기 덕후가되는것)를 당하셨어요.
트로트 가수 방가예에게 푹 빠지신거죠.
할아버지와 손녀가 함께하는 덕질이야기가 아주 재미납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덕질을 하면 못하게 막기 바쁘지요.
쓸데 없이 시간과 돈을 낭비한다구요.
그런데 덕질이 꼭 나쁜것만은 아닌것 같네요.
기운이 없던 할아버지도 덕통사고 후에 기력을 찾으시구요.
데면데면했던 할아버지와 손녀사이에 대화가 많아졌어요.
친구들의 새로운 면을 알 수 있게 되기도 하구요.
그런데요.
무조건 못하게 막는다고 아이들이 하지않을까요?
아닐거예요.아마 숨어서라도 하겠지요?
무조건 못하게 하기보다 함께 좋아하면서 적당한 선을 유지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고 보니 저도 덕질을 하고 있네요
그림책덕질이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