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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말대로 해!
리센 아드보게 지음, 전시은 옮김 / 베틀북 / 2024년 6월
평점 :
두 무리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험악하게 인상을 쓰고
어깨에 힘을 주고 있는 한 무리의 아이들.
그 아이들은 뭐든지 마음대로 결정합니다.
그러면 다른 무리의 아이들은 거기에 끼지 못하지요.
마음대로 결정하는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다른 무리의 아이들을 끼워주지도 않고
그 아이들을 내쫓습니다.
아이들은 그네를 타러 갑니다.
재미있게 그네를 타고 있는 아이들에게
맘대로 결정하는 아이들이 다가와 그네를 빼앗습니다.
쫓겨난 아이들은 다른 놀이를 찾습니다
그러면 그 아이들이 또 나타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하던 놀이를 빼앗습니다.
이런 일들은 반복해서 일어납니다.
아이들은 언제까지 이 아이들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 걸까요?
왜 그 아이들만 맘대로 하는 걸까요?
우리 주변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고
자기 맘대로 하려고 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입니다.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도 알고
그 행동에 불편함을 느끼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딪히면서 생기는 불편함이 싫은 경우도 있고,
자신의 생각을 말할 용기가 없어서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자기 맘대로 하는 사람은 그 행동은 계속하겠지요.
그런 행동을 그만두게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싫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겁니다.
늘 당하기만 하던 아이들도 용기를 내어 '싫다'라는 말을 합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통쾌한 결말이 쌓여있던 묵은 체증을 싹 내려줍니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과 아이들과의 관계를 보여주었지만
읽으면서 부모와 아이의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혹여 아이의 의견은 듣지도 않고
부모의 맘대로 하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싫어'. '안 해'라는 말을 하지 못하도록 막지는 않았는지....
나에게는 싫다는 말을 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다른 곳에서는 당당하게 말하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았는지....
나를 돌아보게 하네요,
숨거나 피하지 말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보라고
이야기하는 멋진 그림책입니다.
자기 의견을 말하지 못하는 어른이나 아이 모두에게 권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4/0701/pimg_721437156434537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