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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미래를 세탁해드립니다
정욱 지음 / 북다 / 2023년 11월
평점 :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5년 전 과거로 돌아갔다.
어디서 많이 본 뻔한 내용이라고요?
아니요!! 아닙니다.
나만 돌아간 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 모두가 5년 전으로 돌아갔습니다.
그것도 5년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유명 금융 회사에 다니던 태오는
영끌로 부동산과 가상화폐에 투자합니다.
그런데 불황이 찾아오면서 힘들어지자 회삿돈까지 횡령하게 되지요.
그것이 들통나고 궁지에 몰린 태오는
2022년 12원 31일 제야의 종이 울릴 때
옥상에서 뛰어내립니다.
그런데 그가 눈을 뜬 곳은 5년 전에 살던 자취방.
밖으로 나가보니 2018년 새해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새롭게 살아갈 기회가 생겼다고 기뻐하지만
자신만이 5년 전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리셋이라고 불렀습니다.
2018년에서 2022년까지의 일은 없었던 것으로 하기로
전 세계가 합의하지만
사람들의 기억까지 없었던 일로 되지는 않습니다.
태오의 횡령 사실도 없었던 일로 하기로 했을 뿐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남아있습니다.
결국 태오는 회사를 그만두게 되지요.
편의점 아르바이트로 살아가고 있는 태오에게 찬신이 찾아옵니다.
그는 리셋 전에 유명 온라인 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ABC트레이더스’의 대표였습니다.
찬신은 태오에게 미래 세탁소에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합니다.
리셋으로 생긴 사람들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 주는 미래 세탁소.
태오는 찬신과 함께 미래 세탁을 의뢰한 사람을 돕게 됩니다.
리셋....
술과 담배를 살수 있었던 22살 청년은 미성년이 되었고
군대를 다녀왔지만 다시 군대를 가야 합니다.
대입을 앞두고 있던 아이들은 다시 중학생이 되었고,
불륜으로 헤어졌던 부부가 다시 부부가 되어 있습니다.
모든 기억을 가진 채로....
이뿐만이 아닙니다.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고.
2018년 이후에 출생한 아이들은 사라졌습니다.
아이가 사라진 부모는 세상을 잃은 것 같습니다.
리셋이 되었다고,
없었던 일로 하기로 했다고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사라진 미래 때문에 현재를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미래 세탁은 절실해 보입니다.
미래 세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롭게 살아갈 용기를 내는 의뢰인들의 모습과
그 의뢰인의 모습을 보며 자신들의 미래를 세탁하는
태오와 찬신의 모습에서 진한 감동을 느낍니다.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과거로 돌아가는 번한 소설이 아닙니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는 소설입니다.
새해를 맞이하기 전,
나를 돌아보며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