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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 아메리카의 침묵 - 서브 프라임 사태 이후의 미국
김송희 지음 / 생각나눔(기획실크) / 2014년 12월
평점 :
팍스 아메리카는 팍스 아메리카나의 줄임말로 미국의 지배에 의한 세계 평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실상 미국 패권주의를 가리킨다. 팍스 로마나도 로마에 의한 평화를 말하는 것인데, 당시의 강대국에 의한 평화는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는 이치이다. 왜냐하면 로마제국이 전쟁을 통한 영토 확장을 최소화하면서 오랜 평화를 누렸다고 하지만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김없이 그들의 힘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팍스 아메리카를 통한 세계 평화는 말 그대로 장밋빛이다. 보기에는 평화의 사도로서 전 세계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 속내를 깊숙이 들여다보면 오히려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안아무인격으로 전 세계의 공분을 사기도 하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팍스 아메리카의 침묵이라는 책을 최근 미국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한국에서도 비슷하게 반복적으로 일어난다는 점을 고려하면서 미국의 경제정책과 신자유주의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미국에 대한 재해석이 필요하다는 의식을 가짐으로 연구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서브 프라임 사태 이후의 미국을 관찰하면서 한국의 강점과 장점을 유지, 보완하고 개선할 점을 제대로 이해함으로 이러한 변화의 위기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라는 인식을 가지고 이 책을 써내려가고 있다.
팍스 아메리카의 침묵은 미국을 있는 그대로 이해해 우리의 시각을 균형있게 잡아가도록 독자들을 이끌고 있다. 미국의 주도로 이루어지는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의 모습 속에서 미국이 보여주는 갈등들을 보면서 미국이 세워질 때의 개국정신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고 있다. 미국의 개국정신은 퓨리탄니즘 즉 청교도 정신이다.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서 건너온 청교도들에 의해서 세워진 그 정신이 지금 미국에서는 사라져버렸고, 미국은 침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정신들이 살아나기를 저자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를 통해서 강한 자들은 더욱 강해지고, 그렇지 못한 자들은 더욱더 궁지에 몰려서 그 모든 고통을 감수하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오늘날의 미국의 상황들을 제대로 직시하게 만들어 줌으로 독자들의 눈을 열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