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연, 인간, 그리고 하나님 - 실재에 대한 통전적 앎을 위한 과학과 신학의 연대
이안 바버 지음, 김연수 옮김 / 샘솟는기쁨 / 2024년 3월
평점 :
사람들의 인식 속에는 과학과 종교는 무언가 다른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종교는 과학적이지 않고, 맹목적이라는 생각들 말이다. 그러기 때문에 과학과 종교간의 갈등은 과학과 종교가 구별된 인간 삶의 영역들에 각각 독립적으로 자리매김함으로서 피해질 수 있지만 그런 일들은 없는 것 같다. 과학과 종교의 도전 앞에서 과학과 종교간의 관계의 대화를 시도하는 책이 바로 자연 인간 그리고 하나님이다.
자연 인간 그리고 하나님은 진화론, 진화론적 맥락의 인간 연구가 갖는 신학적 함의들과 인간 행동에 끼치는 유전학, 신경과학과 컴퓨터 과학, 과정 신학적 관점에서 보는 하나님과 자연에 대한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진화론의 발달 역사에 대한 설명과 함께 자연과 하나님의 관계에 관한 몇 가지 모델들을 다룸으로 인해서 정통 신학의 몇 가지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 과학적인 설명들과 함께 신학적인 설명들을 함으로 과학과 신학의 대화들은 양쪽의 입장을 토대로 건설적인 대화의 장으로 나아가지만 과연 모든 것들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 또한 드는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진화 역사가 보여주는 수많은 특성들은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의 사물인데, 암수로 이루어진 특정한 쌍의 유기체들과 그들의 후손들에로 전해진 유전자들이 어떻게 조합되는지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이러한 진화적 예측불가능성은 자연 안에서의 불확정성을 초래한다고 말한다. 불확정성을 단지 인간 지식의 한계 때문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책에서 과학과 종교의 대화를 해 보지만 들어가는 말에서 이야기 하듯이 과학과 종교의 관계가 갈등모델, 독립모델, 대화 모델, 통합모델이 있는 것처럼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남을 가능성이 많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저자의 이러한 시도들은 충분히 종교에 있는 사람들이나 아니면 과학에 있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해볼 만한 중요한 시도이면서 과학과 종교의 관계가 더 좁혀지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 상호 배타적이기 보다는 대화모델이나 통합모델로 가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 또한 해 보게 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이 책에서 제공하는 과학적 입장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종교와 신학적인 입장에서의 이야기를 함께 들음으로 두 영역에서의 대화와 판단을 할 수 있는 근거들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