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 - 기독교에 회의적인 교양인과 나누고 싶은 질문 25가지
정한욱 지음 / 정은문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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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사람들을 보면 신앙에 대한 궁금증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한 궁금증을 가르쳐 주지 못해서 혼자서 고민하다가 포기하거나 무조건적으로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듣곤 한다. 막연한 믿음의 세계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도 의외로 많은 것을 보게 된다. 자신이 믿는 바에 대한 확신과 내용을 잘 모르면서도 무조건적인 믿음을 가지고 나가는 것을 보면 당황스럽기도 하다. 여러분이 간직한 희망에 대해서 그 이유를 묻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부드럽고 공손하게 대답할 준비를 하라고 한 것처럼 믿음에 관해 묻는 이들에게 대답하고, 궁금증을 해결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가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는 40년째 출석하고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아빠가 대학에 들어간 딸이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 성인이 되면서 지금까지 배워왔던 기독교의 모습에 궁금증을 갖고 질문하는 딸의 믿음에 대해 대답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에 나와 있는 25가지 주제들은 저자가 신앙생활하며 읽어왔던 책들에서 대답의 실마리를 찾아 기독교에 대해 묻는 딸에게 대답하며 오늘날 이러한 궁금증과 질문을 가진 독자들이나 신앙의 여정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해 주는 대답일 것이다. 궁금하지만 도발적인 질문이여서 하지 못했던 주제들에 대한 내용들도 이 책에 담겨져 있다는 것을 독자들은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여러 주제들이 있을 수 있지만 하나님 어머니 - 하나님이 남성이라면 남성은 하나님? 이라는 내용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저자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 전통적 기독교의 대답인 하나님은 성을 가지지 않은 또는 성을 초월한 존재라는 생각에 동의하면서 하나님의 성적 중립을 강조하면서도 가부장제야말로 하나님이 친히 만드신 절대불변의 창조 질서라고 강변하거나 존재는 평등하나 기능이 다르다는 궤변과 함께 교회 내에서 여성이나 목사나 장로가 되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실천적으로 남성 하나님을 섬기고 있음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쓰는 내내 기독교 신학자인 슐라이에르마허의 종교론을 머리에 떠올렸다고 말하듯이 기독교 교양의 느낌과 깊이 생각하며 읽어야 할 뿐만 아니라 질문에 대해 저자 나름대로 답을 찾아가는 고뇌의 흔적들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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