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 - 이병철 회장의 24가지 질문에 답하다 이어령 대화록 1
이어령 지음, 김태완 엮음 / 열림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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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상황은 삶의 모든 것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아무도 상상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코로나로 인해서 전개되고 있다. 이구동성으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위드 코로나라는 말도 나오고 있고, 코로나가 수십년을 앞당겨서 빠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코로나는 실존적으로 우리가 죽음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현실적으로 죽음을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실 속에서 여러 가지 근간들이 흔들리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메멘토 모리라는 말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죽음이 자신과는 먼 것이라고 생각했던 현실들이 펼쳐지면서 메멘토 모리, 즉 죽음을 생각하라는 화두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이어령씨가 쓴 메멘토 모리, 죽음을 생각하라는 의미를 가진 이 책은 이병철 회장이 던졌던 24가지 질문에 대해서 생각하고 답을 찾아보게 만든다. 코로나의 정국 속에서 한번쯤 생각해보고 곱씹어야 될 화두가 아닌가 생각된다. 아마도 이병철 회장이 던졌던 24가지의 질문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번쯤 생각해 보고 고민해 본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질문을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것은 그마 만큼 관심이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삶과 영혼을 진지하게 탐색할 기회를 갖게 해 준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질문을 보면 하나님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 수 있나요? 라는 것인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는 증명하는 관계가 아니라 믿음의 관계고 하나님은 믿음의 대상이라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가족의 사랑이고 남녀의 사랑이고 종교에서 말하는 믿음과 사랑으로 이루어진 신앙의 세계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증명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신이 하는 것이다라는 말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제한적이고 한계가 있는 사람이 어떻게 무한하고, 초월적인 신을 증명할 수 있단 말인가. 질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관심이 있다는 말이고, 그마 만큼 고민했다는 흔적이다. 이러한 흔적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서 코로나의 역설, 죽음의 역설에 대한 이야기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멀게만 느꼈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곱씹어 볼만한 주제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 같아 보인다. 그러다 보면 삶에 대한 태도가 새롭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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