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 1
이철환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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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가 점점 각박해지고 삭막해 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빈부의 격차도 심해지고, 젊은이들은 헬조선이라는 말까지 써가며 자신이 겪고 있는 현실의 씁쓸함을 이야기 한다. 모두가 경쟁자이고, 전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디 하나 마음을 둘 수 있는 곳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특히나 코로나가 발생한 시대는 사람들에게 대한 경계와 함께 모두가 다 예민해져 있는 것 같다. 안아 무인 격으로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런 사람들을 보는 사람들도 자신들만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한 부당함도 느낀다. 이런 사회를 살아간다는 것은 답답함과 싸늘함 만이 감도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는 면도 보이진 않지만 빛을 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철한씨가 쓴 어둠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는 책의 제목이 오늘 이 시대의 어두움들을 이야기 하지만 그 어둠을 비추는 빛이 있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둠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다는 소설 속에서 그 푸르름의 빛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고래처럼 크게 번창하라는 기원을 담아 가게 이름을 고래반점이라고 지은 곳에서 용팔과 영선에게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우리 내 일상을 고스란히 잘 그려주고 있다. 열심히 살아가는 한 가정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속에는 인간이 보여주는 두 얼굴이 나타나 있다. 처절한 삶의 몸부림속에서 살아온 용팔의 싸늘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뜻함을 잃지 않으려는 영선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지만 용팔에게도 따뜻함이 빛나고 있다는 것을 어미 고양이의 죽음을 통해서 드러내고 있다. 사람은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함을 주고, 함께 더불어 살아갈 때만 모두가 행복해 진다. 그것을 잃어버릴 때 좋은 것을 좋은 것으로 여기지 못하고, 더 삭막해지게 된다. 용팔은 자장면을 배달하면서도 자신의 삶에서 느끼는 것들을 스프링 노트에 기록한다. 삶의 깨달음과 자기에게 느껴지는 것들을 한 줄 한 줄 써내려가면서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고 새롭게 하는 것을 보면서 삭막한 이 시대에 자신을 돌아보고,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이런 시간을 갖는 것도 너무나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각박한 사회, 코로나로 모든 것이 꽁꽁 얼어버린 시대라 할지라도 어둠속에서도 바다는 푸르듯이 어둠을 몰아내고, 따뜻한 온기를 줄 수 있는 빛은 여전히 삶의 구석 구석에서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읽은 독자들은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느낄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거리두기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지켜주어야 하고, 인간에 대한 믿음을 간직한 사람들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조금이나마 맛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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