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천종호 판사의 선, 정의, 법 - 하나님의 선은 어떻게 인간 공동체에 구현되는가
천종호 지음 / 두란노 / 2020년 5월
평점 :

오늘날 우리 사회는 갈 길을 잃어버린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마치 망망대해에 표류하고 있는 사람과 같다고 해야 할까. 왜냐하면 모두가 다 옳다고 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선이고, 정의라고 말하기 때문에 더 이상 뭐라고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점점 대립과 반목만이 일어나는 것 같다. 이런 시대에 천종호 판사의 선, 정의, 법은 갈 길을 잃어버린 이 시대에 화두를 던질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곱씹게 만들어 준다.


법학에서 정의와 선에 관한 문제를 가르치지 않는 다는 것이 저자 자신을 괴롭혀 왔던 문제라고 말하면서, 법의 근본을 탐구하다 보면 정의와 선의 문제에 이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선, 정의, 법에 대한 이야기들은 지금까지 이 주제들이 어떻게 다루어져 왔는지에 대해서 폭넓게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경을 바탕으로 더 깊고 본질적인 대답을 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선은 악의 부재라는 명제는 인간의 전적 타락의 교리를 전제로 하고 있는데, 악이 하나님의 피조물들에게 발생한 선의 부재 상태라면 이는 피조물의 본성에서 선이 박탈되어 초래된 결과다.” “선과 덕은 정의의 심장이다” “선의 문제가 좋은 삶의 문제라면 정의의 문제는 옳은 삶, 드워킨의 표현대로라면 잘 살기의 문제일 것이다.” “기독교가 지향하는 공동체는 정의의 실현을 넘어 희생과 용서를 전제로 하는 사랑의 공동체다. 그리스도인들은 정의의 공동체에 발을 붙이고 사랑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사람들이다. 정의는 사랑의 최소한이고 사랑은 정의의 최대한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그리스도인들만이라도 성경이 말하는 선, 정의, 법에 대한 것들을 바르게 인식하고, 그것을 삶으로 구현해 낸다면 인간 공동체가 얼마나 달라질까를 생각해 보게 되었고, 생각만해도 가슴이 벅차오를 뿐만 아니라 공동체가 지금보다 더 온전해 질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해 주었다.

이 책은 선, 정의, 법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자기 나름대로 옳다고 여기는 부분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해 주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뿐만 아니라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이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