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기업은 어떻게 위기에 더 성장하는가 - 결국 이기는 기업의 경영 원칙
리즈 호프먼 지음, 박준형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즈 호프먼의 <세계 최고의 기업은 어떻게 위기에 더 성장하는가>를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은 코로나 위기 이전, 당시, 그리고 이후의 기업들의 극복스토리를 다루고 있으며, 오묘하게도 이 책의 핵심키워드는 ’성장‘입니다.

보통 위기가 닥치면 위기에서 잘 대처 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말텐데, 이 책에서는 더 나아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장하는 사례들로 제시합니다.

마치 권투시합에서 상대가 펀치를 날리면 방어로 일관하며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날아오는 주먹을 피하면서 카운터펀치로 상대를 때려 눕혀버리는 공격적 기질을 발휘하는 것이죠. 이런 면에서 이 책은 배울 점을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책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직접적 타격이 가장 큰 항공산업, 숙박산업, 자동차산업, 금융산업(에어비앤비, 아메리칸 항공, 힐튼, 포드, 골드만삭스 등)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소설 같은 이야기 형식으로 내용이 흘러가기에 즐겁고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 빌 애크먼 : 이것은 최악의 블랙스완에서 살아남은 기업들의 처절한 생존기다.

다만 책에서 여러 기업들의 다양한 극복 노력들(주력 생산제품의 유동적 변경, 바이러스에 대한 살균 홍보, 비용 절감 및 효율성 제고, 현금 확보 등)이 나오긴 하지만 결국 결정적으로 정부의 노력과 연준의 풍부한 유동성 공급으로 위기가 해소되는 듯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결국 물이 빠졌던 수영장도 다시 물이 들어오면 벌거벗은 사람도, 수영복 입고 있던 사람도, 큰 배를 준비했던 사람도 모두 또 다시 헤엄 칠 수 있었기 때문 입니다.

결국 가장 큰 이익을 누린 것들은 투자자들이 아니였나 싶은 데, 마침 유명한 투자자 빌 애크먼의 이야기가 이 책에 실려 있었습니다. 뉴스에도 여러번 조명 되었던 것처럼 그의 이야기는 꽤 흥미진진 합니다.

빌 애크먼은 당시에 좋은 기업들을 보유해가는 장기투자자로써 포지션을 하고 있었기에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에서 보유한 포지션을 전량 매도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신용부도 스와프 라는 수단을 통해 헤지로 대응합니다. 시장에 문제가 생기면 큰 보험이 될 것이고, 조용히 지나가면 기존 자산이 안전하니 그 정도 비용은 괜찮지 않나라는 개념으로 말이죠. 결국 보험적 성격이었던 그의 베팅은 큰 이익으로 돌아왔고, 연준의 유동성 공급으로 주식시장이 급선회 할 때 그 돈을 헐 값이 된 기존에 소유했던 기업들 지분 확대로 다시 투자하여 차익을 거둡니다. 우리가 아시는 것처럼 코로나 기간에 주식시장은 뜨거웠죠. 그 이후 연준의 늦장 대응에 의해 인플레이션 문제가 야기 될 것을 예측하여 그는 금리가 오르면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옵션들을 매수하며 그의 스토리는 막을 내립니다. 그가 거둔 수익은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저도 모릅니다.)

책에서 여러 기업들의 사례들이 많이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역시나 투자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결국은 미국정부와 연준의 풍부한 유동성 공급으로 위기가 해소되는 듯한 느낌도 강하게 들긴 했습니다만 결국 유연하면서도 근성이 있는 기업들이 다시금 혜택을 입는 것도 역시 사실이었습니다. 못버틴 경쟁기업들은 소멸었거나 약해졌기 때문이겠죠.

다시금 이러한 팬데믹 위기가 또 재발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때를 대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어야 할까요? 이 책을 통해 다양한 기업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기간 동안에 어떻게 위기를 버텼고, 또 결국 성장하였는 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빌 애크먼의 투자 사례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투자의 과정이 아니라 결과에 초점을 두고 홀리실 게 뻔하고, 헤지가 아니라 몰빵하려는 인간의 본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시장에 하락을 베팅하는 것 자체가 투자 사례에서 주요 실패 사례 중 하나이기 때문 입니다. 그러므로 온전히 이해 하실 수 있다면 모를까 일단 아이디어 참고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제 서평이 도움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혹시나 다시 올지 모를 또 다른 팬데믹 위기에 아무쪼록 소 잃고 외양간 고치시지 말고, 소 잃기 전에 망치와 못이라도 준비하실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이만 <세계 최고의 기업은 어떻게 위기에 더 성장하는가>의 서평을 마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은 나의 보물섬이다 - 의류 수출에서 마천루까지 가는 곳마다 1등 기업을 만드는 글로벌세아 김웅기 회장의 도전경영
김웅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은 책, 그리고 좋은 세상을 위해 이바지하신 김웅기 회장님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은 나의 보물섬이다 - 의류 수출에서 마천루까지 가는 곳마다 1등 기업을 만드는 글로벌세아 김웅기 회장의 도전경영
김웅기 지음 / 쌤앤파커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로벌세아 김웅기 회장님의 <세상은 나의 보물섬이다>를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은 처음 서평단을 신청 했을 때의 기대감 보다 훨씬 좋다라고 느껴졌습니다. 받았을 때의 책의 든든한 만듬새, 읽어보았을 때 결코 가볍지 않은 내용들과 사례들, 그리고 사건의 디테일까지.

 

그러므로 <세상은 나의 보물섬이다>를 통해 글로벌세아이가 가진 경쟁력과 김웅기 회장님의 열정, 현명함을 배워갈 기회로 이 책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느낀 김웅기 회장님의 세 가지 이미지는 첫째 기업가로써 현명하다, 둘째 사업가로써 열정적이다, 셋째 경영자로써 세상에 이로운 기업을 만들어냄으로써 사명을 잘 이바지한다 입니다.

 


* 책 <손정의 사업가 정신> 중 - "기업가는 일을 일으키고, 사업가는 일을 이루며, 경영자는 일을 다스린다."


 

그럼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기업가로써의 현명함은 글로벌세아의 전략에서 발견 할 수 있습니다. 값싼 노동력 경쟁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사양길로 접어든 섬유산업을 가지고도 좋은 기업으로 성장한 동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 책 중 - 중국은 자본과 노동력을 대고 한국의 기술을 배웠다. ... 청도승리세아복장유한공사는 저렴한 인건비와 충분한 노동력 덕분에 가격 경쟁력이 좋았다.

 

* 책 중 - 사이판에서 의류를 제조하고 원가의 50% 이상의 가치를 사이판 내에서 충족시키면 미국으로 수출할 때 무관세 통관이 가능하다. 미국령이므로 미국 의류 쿼터도 필요 없었다.

 

* 책 중 - 중국에서 첫발을 떼고사이판에서 도약 준비를 마쳤다. 나는 글로벌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판을 바꿀 기회를 찾기 시작했다.


 

글로벌세아가 경쟁력을 잃지않고 성장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해외시장에서의 제조환경 구축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단순히 값싼 인건비만을 찾아간 것이 아니라 관세에 대한 부분을 고려하여 제조공장들을 펼쳐간 부분입니다. 낮은 관세와 값싼 인건비의 조합은 당연히 가격경쟁력으로 이어졌을 것이며, 거기에 대한 혜택을 통해 글로벌세아는 꾸준히 확장해갑니다. 책의 제목처럼 <세상은 나의 보물섬이다>라고 외치면서 말이죠.

 

둘째, 사업가로써 열정은 그의 말과 끊임없는 기업확장력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섬유산업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적절한 시너지를 발휘 할 수 있는 기업들 인수를 통해 범위의 경제도 실현해감으로써 최대한 공격과 동시 방어에 최선을 다합니다.

 


* 책 중 - 바람개비에는 바람이 없는 상황은 절망적이다. 하지만 바람개비를 돌리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은 가만히 앉아서 바람이 불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바람개비를 들고 뛰어서라도 돌리고야 만다.

 

* 책 중 - 세아상역이 중국을 시작으로 사이판, 과테말라, 멕시코,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아이티,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국가에 각종 공장을 건설하고 M&A를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한 것도 고인물이 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었다.

 

* 책 중 - 기업은 업종별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해야 한다. 그래야 한 업종이 불황에 접어들었을 때 다른 업종으로 대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을 인수한 것은 이종 업종으로 진출하기 위함이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세아STX엔테크, 발맥스기술, 쌍용건설을 인수한 것 역시 사업다각화의 일환이었다.

 

* 책 중 - 차베스 대통령과 환담을 했다. 그 자리에서 코스타리카의 교통 시스템 개선을 건의했다. ... 글로벌세아 그룹이 2022년 12월 말에 쌍용건설을 인수할 것이므로 코스타리카에 인프라 공사를 하고 싶다고 했다. 대통령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내 말에 귀를 기울였다.


 

기업인수 사례 역시 흥미롭습니다. 진취적이면서도 신중한 성향이 인수에 잘 드러납니다.

 


* 책 중 - 세아상역은 법정관리 중이던 나산을 1,500억 원을 투입하여 2006년 11월 23일에 인수했다. 나산은 빌딩과 물류창고 등 좋은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었다. 당시 매출액은 약 2,000억 원이었다. ... 양질의 부동산을 몇 개 소유하고 있었던 것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2008년에 도곡동 한티역 인근의 사옥을 팔기 위해 외국계 부동산 회사와 매매계약을 맺었다. ... 2008년 9월 12일 1,000억 원 일시불로 매각되었다.


 

그 다음, 셋째 경영자로써 세상에 이로운 기업을 만들어냄으로써 사명을 잘 이바지한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책 중 - 10년 만에 중견 의류수출 업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임직원들 덕분이었다. 어느 회사든 실제로 일을 진행하는 이들은 직원들이므로 지극히 당연한 생각이다. ... 축구팀이나 야구팀의 경우도 감독이 아무리 완벽한 전략과 전술을 세워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패배한다.

 

* 책 중 - 내가 발을 들여놓을 때만 해도 섬유 업종은 이미 사양화되어가는 저임금 산업 중 하나였다. 세아상역이 안정궤도에 오르면 직원들에게 업계 최고의 대우를 하겠다고 나는 스스로 다짐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실제로 오늘날 세아상역의 급여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 책 중 - 삶과 죽음은 같은 페이지에 있다. 인간은 무에서 와서 먼지처럼 사라진다. 주어진 시간 동안 인생을 살면서 의미 있는 삶, 즉 인류를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사는 가치관은 대단히 중요하다. ... 나는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에게 직업을 만들어주는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헌신적인 삶의 흔적이라고 생각한다.


 

곧 김웅기 회장이 그린 글로벌세아는 임직원과 세상에 모두 이로운 것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글로벌세아의 경쟁력과 김웅기 회장의 열정, 현명함이 보이시죠?

 

정리하자면 기업가로써 현명함을, 사업가로써 열정으로 발휘해, 경영자로써 세상에 이로운 기업을 만들어냄으로써 사명을 잘 이바지하였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스토리 훌륭하죠? 이 외에도 <세상은 나의 보물섬이다>의 사례나 사건들의 디테일이 잘 적혀 있어서 수출기업으로써의 여러 흐름을 이해하는 데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외국인 노동자들의 결근율 관리, 절도, 노조의 방해, 외국 주정부의 갑작스런 세금 부과, 개성공단의 폐쇄, 납치와 같은 비애의 사례도 있으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코로나위기 때 마다 의지로 버텨내고 외화로써의 기회를 잘 활용한 사례들도 배울 수 있습니다.

 


* 책 중 - 세아인터내셔널 1공장은 노조의 방해로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했고, 시간이 갈수록 적자가 쌓여갔다. 결국 공장 폐쇄 결정을 내렸다. 급여와 퇴직금을 모두 지급하고 보니 노조원은 단 7명뿐이었다. 근로자 1,000명이 넘는 공장이 노조원 7명의 횡포 때문에 폐쇄된 것이다.

 

* 책 중 - 개성공단은 2016년 초에 폐쇄되었다. 개성공단에 투자한 기업들은 큰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 어떻든 기업은 정치 앞에서 무기력하다. 세아상역은 경협보험에 가입하여 투자비 100억 중 70억은 보험금으로 회수했다. 그러나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영세한 중소기업들은 막대한 투자손실이 발생했다. 북측 근로자들은 직장도 잃고 기술을 배울 기회를 잃었다.

 

* 책 중 - 외한위기는 세아에게 양날의 칼이었다. 세아는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출 회사였으나 원화 환율의 평가절하로 원자재 구입을 위해 부동산 담보를 달러화로 환산한 가치는 반 토막이 났다. 그러니 오더 수행을 위한 원자재 구입이 어려워졌다. ... 담보가치 하락으로 원자재 구매를 위한 금융 한도가 부족해진 만큼 하루라도 빨리 선적을 완료하고 대금을 받아 그 돈으로 다시 원자재를 확보해 수출하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비지니스 사이클을 단축해서 수출을 극대화하는 구상이었다. ... 물론 좋은 소식도 있었다. 가파르게 치솟은 환율 때문에 뜻하지 않게 환차익을 거둔 것이었다. ... 원화가 평가절하된 만큼의 추가이익이 발생했다. 역설적으로 국가 경제가 혼란에 빠진 위기 속에서 반사이익을 거둔 셈이었다.


 

오늘 서평이 꽤 길었네요. 그만큼 다루고 싶은 내용들도 많았고 재밌게 본 것 같습니다. 좋은 기업들에게는 이유도 있고, 시련도 있고, 성장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을 흥미롭게 잘 봤습니다. 무엇보다 해외에서 겪을 수 있는 여러 사례들은 너무도 다양하여 수출기업의 비애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런 다양한 면에서 글로벌세아 김웅기 회장님의 <세상은 나의 보물섬이다> 추천드리오니 참고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투자도 인생도 버핏처럼 - 버핏 워너비를 위한 버핏학 개론 1교시
김재현.이건 지음 / 에프엔미디어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통 오타쿠'들이 초심자 눈높이로 풀어낸 '버핏 입문서'

 

김재현, 이건 선생님의 <투자도 인생도 버핏처럼>을 다 읽었습니다. 위의 책 광고 문구가 참 와닿습니다.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의 '정통 오타쿠'들 맞구요.

<투자도 인생도 버핏처럼>은 '버핏 입문서'로 딱 맞습니다.

 

투자와 인생을 368쪽으로 다루기엔 다소 애매한 두께의 책이 아닌가 싶었는 데, 버핏의 투자와 인생 철학을 핵심만을 쏙쏙 뽑아내었기에 '입문서'로 이 정도면 충분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랄까 벤저민 그레이엄의 <증권분석>이 대중들에게 너무 어려워 <현명한 투자자>를 냈던 것처럼, <투자도 인생도 버핏처럼> 역시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제6판)>, <워런 버핏 라이브>, <워런 버핏 바이블>, <워런 버핏 바이블>, <찰리 멍거 바이블>과 같은 버핏의 책들이 다소 어려울 수 있기에 보다 쉽게 풀고, 핵심만 엮어서 만든 책이라 여겨졌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으로 핵심을 취하신 후 위에 소개 드린 책들로 이어 나아가면 분명 만족 하실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다시금 느낀 것은 제가 투자 관련 서적들을 아무리 탐독하여 이 책도 읽고, 저 책도 읽으며 반복하여도 결국 투자에 대해 명료하고, 명쾌한 해답으로 이어지는 것은 역시 워런 버핏 입니다. 혹자는 "결국 돌고 돌아 버핏"이라고 하죠. 그 지점을 다시금 체감했습니다.

 

책은 전체적으로 버핏의 투자 철학과 원칙, 실전 사례, 전략, 기법 등 (1) '투자'를 다루는 부분과 버핏의 기질과 경영 철학 등으로 (2) '투자자의 기질'을 배울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버핏의 인생을 통해서 (3) '삶'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 지 배울 수 있습니다. (4) 버핏의 '오해'를 다루는 부분과 그를 닮아가고 있는 (5) ‘한국의 버핏들’ 인터뷰들도 흥미롭습니다.

 

책은 역시나 온통 형광펜으로 덮혔습니다. 수차례 워런 버핏의 책들을 보았음에도 여전히 반복 섭취해야 할 좋은 명언들이 많고, 가장 최근의 주주총회 질답들도 일부 있습니다. (2022년, 2023년도 증보판 워런 버핏 바이블과 라이브 기다려봅니다.)

 

이번 책의 경우 제가 서평단으로 당첨 된 것이 아니기도 하고, 다른 리뷰어들께서 서평으로 투자 부분은 많이 거론하실테니 저의 경우 인생에 대해 느낀 것을 조금 나눠보고 싶습니다. (투자를 거론하자니 좋은 내용이 너무 많아서 그냥 책 한 권을 앵무새처럼 읽어 드려야 합니다.)

 


* 책 중 - 버핏 : 찰리와 내가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고 싶으면, 먼저 부고 기사를 써놓고 그 기사에 맞게 살아가라는 말입니다.

 

* 책 중 - 버핏 : 나는 세 자녀가 모두 읽고 이해하고 의견을 말하기 전에는 유서에 서명하지 않습니다. ... 성년이 된 자녀가 유서를 읽고서야 고인의 뜻을 처음 알게 되었다면 그 부모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것입니다. 나는 온갖 상황을 겪어보았는데, 평소 자녀에게 아무 말 안 하다가 유서를 통해서 자기 뜻을 강요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는 심각한 실수여서 바로잡을 방법이 없습니다.


 

실제로 저도 나이가 들어가고 있음을 느껴서 일까요. 부고 기사와 유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나의 부고 기사는 어떻게 작성되길 바랄까

가족들에게 유서는 어떻게 써둬야 할까

 

죽음을 앞두고 스스로 생각하기에 나는 어떤 삶이었다고 회고하길 바랄까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어떠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랄까

가족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물려줘야 현명 할까

 

가진 능력들을 땅에 묻어두고 살았다며 후회하거나, 천국으로 가는 길도, 천국에서 다른 이들을 마중 나가는 길도 외롭고 싶진 않습니다. 남은 가족들 역시 걱정 되지 않고, 편히 눈 감을 수 있도록 유서를 잘 정리해두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 책 중 - 버핏 : 인생 후반전에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면, 인생 전반전에도 좋은 사람이었더라도 전반전은 잊어버리십시오. 후반전을 즐기세요. 찰리와 나는 긴 인생을 사는 호사를 누리고 있으므로 훌륭하고 희망적인 후반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무엇이 행복을 주는 요소인지도 알게 되었고 사람들에게 불행을 주는 요소도 잘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인생의 전반전보다 후반전으로 평가받고 싶고 찰리도 그럴 것입니다.


 

이 부분 역시 제겐 위로가 되었습니다. 누군가 보기엔 부러움의 전반전이었을 수도 있겠으나 적어도 제 스스로 내린 평가로 저의 전반전은 썩 훌륭하지 못했기 때문 입니다. 부족한 우선순위의 분별력, 근시안적인 계산, 성숙하지 못한 행동들, 너무 늦은 깨달음들, 독립적인 사고의 부족함 등 많은 요소들 때문이었겠죠. 태어나서면서 부터 성숙한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경험과 학습으로 점차 성장하는거라 위로 할 수도 있겠으나 그렇다고 젊은 시절로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죠. 그래서 전반전을 잊어버리고 후반전을 즐기자라는 이들의 말이 꽤 위로가 되었습니다. 남은 후반전은 지금까지 얻은 경험과 학습을 토대로 행복을 주는 요소는 잘 붙잡고, 불행을 주는 요소는 열심히 피하면서 살면 되겠죠. 그렇게 저 역시 인생의 전반전이 아닌 후반전으로 평가 받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책 중 - 2023년 11월 편지에는 조금 찡한 내용도 있습니다. "93세임에도 여전히 상태가 좋지만 '연장전'을 뛰고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실감하고 있다"는 구절입니다. 2023년 11월 28일 찰리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 만 100세를 한 달여 앞두고 99세의 나이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버핏이 뛰고 있는 연장전이 최대한 오래 지속되기를 바랍니다.


 

아쉬움은 워런 버핏은 이제 후반전이 아닌 연장전을 이야기하고 있고, 찰리 멍거는 우리 곁을 떠났다라는 부분 입니다. 곧 이들의 게임은 끝나가고 있음을 봅니다. 많이 아쉽습니다. 제 게임의 시간은 어디쯤일까요.

 


* 책 중 - Q. 당신은 어떤 인물로 알려지고 싶습니까?

 

멍거 : 내가 워런에게 자신의 장례식에서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그가 이렇게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까지 본 중 가장 늙어 보이는 시체라고 모두가 말하면 좋겠네."

 

버핏 : 아마 지금까지 내가 한 말 중 가장 재치 있는 말일 겁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아주 단순합니다. 나는 가르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는 평생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가르치고 있습니다. 나는 단연 가장 술륭한 스승으로부터 배웠습니다. 나도 훌륭한 스승이었다고 누군가 생각해준다면 매우 기쁠 것입니다.


 

위 메세지를 마지막으로 <투자도 인생도 버핏처럼> 서평을 마치려 합니다. 적어도 제겐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는 단연 가장 훌륭한 스승이었습니다. 이 둘을 통해 투자도 배웠고, 인생도 배웠습니다.

 

연장전을 뛰고 있는 워런 버핏에게 장례식장에서 "지금까지 본 중 가장 늙어 보이는 시체라고 모두가 말하면 좋겠네."라는 바램이 이루어지길 바래봅니다.

 

<투자도 인생도 버핏처럼>은 '오마하의 현인'들의 '투자'와 '인생'의 핵심들을 담백하게 담고 있습니다. 저처럼 늦은 나이에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를 만나 후회하지 마시고, 이 책을 통해 전반전에 그들을 만나 일찍이 현명해지시길 바라며 이만 서평을 마치겠습니다.

 

저는 두근두근 후반전을 준비하겠습니다.

 


* 워런 버핏 - "나는 내 일이 무척 좋습니다. 매일 아침 사무실로 향할 때마다 나는 그림을 그리러 로마교황의 예배당에 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보다 더 재미있는 게 어디 있겠습니까? 그것은 마치 아직 완성되지 않은 그림 같거든요. 내가 그 캔버스에 파랑 또는 빨강을 칠하고 싶다면, 나는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비난 할 사람은 없지요. 그 그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누가 뭐래도 나는 내 그림이 좋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커뮤니티 마케팅 - ‘소속감’을 디자인하라
마크 W. 셰퍼 지음, 구세희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커뮤니티를 통한 마케팅의 고민들, 방법들, 효과들을 정리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