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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읽기를 넘어 같이 읽기의 힘 - 공감, 치유, 성장의 가치를 함께하는 독서모임 만들기
신화라 지음 / 보아스 / 2022년 10월
평점 :

몇 개월 전 엄마들을 대상으로 한 독서모임에 관한 책을 읽게 되었다.
엄마들의 독서모임은 다른 모임과 달리 육아라는 공통 관심사가 있으므로 육아, 교육, 가정, 살림 등 관련된 분야의 책을 함께 읽고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있다.
그 책을 읽은 뒤, 나는 맘 카페에서 엄마들의 독서모임에 가입하고 싶었지만 아쉽게 멤버를 모집하는 모임은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동네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책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현재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한 엄마는 대학시절 도서관에 살았다 싶을 정도로 책을 즐겨 읽었다고 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또 다른 엄마도 그녀의 이야기에 비슷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그녀들을 보면서 불현듯 내가 직접 독서모임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해 봤다.
혼자서 책 읽는 것에 익숙한 내가, 독서모임이라곤 나가본 경험이 없는 내가 과연 독서모임을 만들 수 있을까? 이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처음엔 생각에서 그치려고 했었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고, 또 기회가 된다면 읽고 싶다는 엄마들의 말에 나는 용기를 내 엄마들을 위한 독서모임 멤버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집된 인원은 나 포함 3명.
너무 인원이 적기도 하고, 서로 친하기도 하여 맘 카페에서 멤버 2명을 더 모집하려 했으나,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도 지금까지 깜깜무소식이다.
함께 하겠다는 친한 엄마들이 있지만, 예상과 달리 추가 멤버가 하나도 모집되지 않자 비참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독서모임을 꾸리기 전에 꼭 알아야 할 내용을 공부해 보기로 했다.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엄마들을 위해서라도 앞으로 이 독서모임을 잘 키워나가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 운 좋게 <혼자 읽기를 넘어 같이 읽기의 힘>을 만났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독서모임 모집공고를 올리기 전에 읽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 반, '지금이라도 읽어서 다행이다'라는 생각 반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책을 좋아하던 저자는 함께 읽고, 성장할 수 있는 엄마들을 모집해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저자 역시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싶었으나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고민 끝에 직접 모임을 만든 것이다.
나와 달리 멤버들을 모집하고 지금까지도 독서모임이 잘 이어지고, 또 파생된 여러 독서모임을 만들 수 있었던 저자는 그만의 노하우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
저자는 멤버를 모집할 때부터 디테일이 달랐다.
글의 제목에 지역명을 넣어 주변에 사는 사람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눈길을 끌게 했다.
솔직히 나 역시 모집 글을 쓸 때 디테일을 살렸다. 하지만 꾸준히 참여할 의지 있는 멤버를 모집한답시고, 세세한 규칙까지 나열한 것이 오히려 독서모임에 접근을 어렵게 한 것이다. 나는 저자의 책을 읽고 뒤늦게 실수를 깨달았다.
그러니까 나는 시작부터 단추를 잘못 넣은 것이다.
저자의 책에는 이런 사소한 팁이 넘쳐난다. 독서모임 모집부터 운영방법, 진행 팁, 리더로서 역할 등 저자가 직접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겪은 생생한 정보들이 아주 많다.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고, 여전히 독서모임 리더로서 배우고 고민하는 부분까지 여실히 책에 담았기 때문에 독서모임을 막 시작하려는 내게 큰 도움이 됐다.
반대로 저자가 시행착오를 빼고, 좋은 사례와 완벽하게 꾸려진 모습만 보여줬더라면 나는 이 책에 대한 신뢰를 느끼지 못했을 것 같다.
어느새 책을 읽다 보니 책 전체를 줄이 그여 있고, 접혀 있다. 그만큼 도움이 됐다.
그리고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당장에 독서모임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생겼다.
이 책은 나와 같이 독서모임을 기획하고 있다거나 한 번의 모임 진행 실패로 주춤하고 있는 사람에게 강력 추천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뿌리부터 탄탄한 독서모임을 만들 수 있을 거라 기대하게 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감사히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