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존재하는 개 - 개 도살, 그 끝나지 않은 이야기
파카인 지음 / 페리버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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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존재하는개

#파카인 

#페리버튼

#그림으로읽는책


이 책은...

글밥이 없다. 

그림만으로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고

우리를 생각하게 한다. 


책 표지에는 누렁이(비록 누런색으로 보이진 않지만!)가 

목줄을 하고 있다. 

그 목줄의 끝은 보이지 않는다. 

목줄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함께 산책 가자고 하는 손?

아니면... 

나를 죽이려는 손?


망설였다. 

내가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울지 않을 수 있을까?

서평단 모집에서 어떤 책인지 알았기에 엄청 고민을 했다. 

신청해? 말아? 신청해? 말아?

우리 #신코코 생각이 나서 용기내서 신청했다. 


이 책은 외면하고 싶은 여러가지 "개"에 관련된 문제를 다룬다. 

빨강, 초록, 회색의 세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책을 펼치면 먼저 강렬한 붉은색이 눈에 들어온다. 

'피'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개들은 뜬장에 갇혀 있다. 

제대로 앉을 수도 설 수도 없고 

편히 쉴 수도 없는 뜬장. 

한마리가 선택된다. 

이들에게 뜬장을 나가는 것은 '자유'가 아닌 '죽음'을 의미한다. 

빨간 손, 빨간 장화의 사람들은 나머지 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빨간 목줄을 한 개를 죽인다. 

피 냄새도 진동하겠지,

그걸 눈 앞에서 보고 듣고 냄새 맡은 개들은 어떤 마음일까?

그렇게 한 마리가 희생되고 

아무 의미도 없는 

뜬장 안에서의 시간은 다시 흘러간다.


다음 이야기는, 초록.

초록 손, 초록 연장을 든 사람들이 뜬장을 철거하기 시작한다. 

초록 목줄로 개들을 

뜬장에서 꺼내지만 

개들은 여전히 두려워 나가지 않으려 한다.

눈에는 두려움 가득.

꼬리는 말려있다.  

그동안 보고, 듣고, 냄새 맡았던 걸로 생각했으리라.

하지만, 초록은 빨강과 달랐다. 

개들은 "반려견"이라는 이름으로 사랑받으며

사람들과 함께 한다. 

 

마지막, 회색. 

여전히 건재하는 그 곳.

단속을 할 수록 음지로 음지로 숨어들 뿐, 

사라지지 않는 공포의 그 곳...

아직도 존재하는 '그 곳의' 개. 


나의 이야기. 하나.

어릴 때 할머니댁에서도 누렁이를 키웠다. 

원래 이름은

우리나라 4대 개 이름인 메리 해피 독구 쫑 중에 하나인 독구였다. 

할아버지가 잘 먹이셔서 

밤색 털은 반질반질 윤이 났다.(고 했다. 어른들이.)

그리고 똑똑했고, 날렵했다. 

어느 날부터 독구는 집에 들어오지 않고 집주변을 배회했다. 

엄마한테 여쭤보니 

사람들이 독구를 잡았다가 놓쳤다고 한다. 

독구를 탐내던 사람들이 복날이라고 독구를 잡았는데

"기특한" 독구는 목매달려 매질을 당하는 와중에 탈출했다고 한다. 

어렸던 내가 털을 쓰다듬고 얼굴을 만져주던 독구였는데,

그 후로 독구는 우리 곁에 오지 않았다. 

그게 내가 처음으로 사람들이 개를 먹는다는

'개고기'에 대해 알게 된 이야기이다. 


나의 이야기. 둘. 

우리집엔 서열 2위 #유기견 출신 신코코 가 살고 있다;

엄마가 껌딱지로, 

엄마가 책을 보면 책 말고 자기만 보라고 심통부리고, 

엄마가 책상에 앉아 일을 하면 기어이 자기도 엄마 무릎에 눕겠다고 안아달라는 녀석. 

형아가 뭘 먹으면 한 입 줄까 싶어서 아니 내놓으라고 난리 부르스!

회사 다녀오면 '닝겐! 어디 갔다 이제야 오는게냐!'라며 눈물 가득 눈빛을 발사하는 녀석. 

개아들이건, 사람이들이건 

잘 때가 제일 예쁜 녀석들!

이 '개'와 저 '개'가 다르지 않을텐데... 

그저 먹먹하다. 



 

지난 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님의 인스타에 

개번식장에서 1500여 마리의 개들을 구조한 내용을 보았다. 

어찌 사람이 이리도 잔인할 수 있을까?

아직도 존재한다. 그 개들은.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출판사에서는 파카인 작가의 손그림을 다른 보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책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거칠고 투박한 그림이다. 

그리고 선명하지 않아 자세히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래서 더 자세히 보고 더 꼼꼼히 보고 

더 열심히 봤다. 

그게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선가 도살당하고 있을 

지금도 존재하는 '개'들의 미래이지 않을까?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마음이 먹먹해지는 #책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

#끝까지책임지세요


#책추천 #그림책추천 

#개식용반대 #개식용금지


#고맙습니다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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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운내만

#내운명은내가만든다


*** 페리버튼을 통해 이 책을 만나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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