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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드로메다 별에서 오는 텔레파시 - 제14회 창원아동문학상 수상작 상상 동시집 20
문봄 지음, 홍성지 그림 / 상상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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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드로메다 통신원 문봄 작가님의 안내장을 받고 웜홀을 통과해 250만 광년을 넘어 보송보송한 행성인 폰드로메다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지구의 일은 잊고 종일 놀았다. 책의 질투를 받으며 폰이랑 나랑 찰싹 달라붙어 와이파이 속을 마음껏 유영했다. 그 안에 새로움이 가득했다.

 

나는 범고래 탈레쿠아와 우주에 간 최초의 개 쿠드랴프카를 만났다. 생각쟁이 대나무와 이야기하고 봉숭아가 건네는 속엣말을 들었다. 제 몫을 다하는 컵라면 뚜껑과 꽃잎 한 장에도 웃음을 담을 줄 아는 조화를 보았다. 평소 관심 두지 않았던 것에게 눈 돌리는 동안 사랑이 차올랐다.

 

한글과 알파벳의 공연도 있었는데, UFO ‘’, 외발자전거 타는 ’, 와글와글 떠들고, 달랑달랑 매달고, 불끈불끈 힘쓰는 알파벳은 잊을 수가 없다. 보는 동안 까르르 웃음이 터졌다.

 

폰드로메다 별에서 보내온 텔레파시에 새로움과 사랑과 재미가 가득했다. 나도 그곳으로 답장을 보낸다.

삐리리리 삐삐삘리 삐삐삐삐삐삐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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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를 잃은 달팽이
나봄 지음 / 자상한시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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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좀 학교에서 구해주면 안 돼?”

내 아이가 이렇게 말한다면 나는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자퇴, 가출, 왕따 등 혹독하게 사춘기를 겪는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이 어떠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내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무능함, 상실감과 불안으로 벼랑 끝에 서 있는 것 같은 기분 아닐까?

 

어느 가정이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폭풍우 같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그리고 그 아이를 보며 가슴을 치는 부모가 있다.

 

이 책에도 험난한 사춘기를 보낸 아이, 그리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쳤던 엄마의 절절한 고백이 담겨 있다. 양육의 민낯을 고백하며 작가는 말한다. 아이와 함께 흔들렸을 때는 아이가 얼마나 아팠는지 볼 수 없었다고. 내가 정작 고민해야 했던 건 내 아이가 사람이나 될 수 있을까?’가 아니라 내가 제대로 된 부모나 될 수 있을까?’였다고.

 

사춘기 아이와 끝까지 손을 잡고 함께 그 과정을 넘어서일까? 책의 6장은 엄마의 글을 읽고 아이가 화답한 글이 담겨 있다. 지금 고2가 되어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아이는 엄마에게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엄마는 모자랄 것 없이 좋은 엄마였고 늘 최선을 다했다고. 다음 생에는 엄마의 친구로 태어나 엄마의 가장 예쁜 날들을 함께 보내고 그렇게 늙어가고 싶다고.

 

아이가 쓴 글을 보고 왈칵 눈물이 났다. 사춘기 앓이를 했던 시간이 아이의 내면 안에 단단함과 성숙함을 주었구나 싶었다. 그리고 아이가 느낄 만큼 엄마가 아이를 참 많이 기다리고 사랑해주었구나 싶었다.

 

지금도 껍데기를 잃은 달팽이들이 참 많다. 그 달팽이들이 이 책에서처럼 사랑과 애정 안에서 단단하고 새로운 껍데기를 찾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위로받고 응원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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