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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비, 짐승의 신부 1~2 세트 - 전2권
이주안 지음 / 테라스북(Terrace Book) / 2020년 3월
평점 :
품절
극단적이라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관심이 생길 법한 요소를 잔뜩 끌어모아서 도입부를 시작하는 작품은 많고, 그런 도입부로 눈길을 모으고 인기를 끌어모으며 시작하는 작품도 많다. 하지만 그런 관심을 이야기 전개 내내 유지되도록 잘 쓰는 작품은 흔치 않고, 결말을 멋지게 짓는 작품도 드물다. 그리고 [홍비-짐승의 신부]는 드물게 후자 쪽에 속한다고 평할 만한 작품으로, 시종일관 잠시도 느슨해지지 않고 두 권 내내 낭만적인 감정선을 섬세하게 묘사한 작품이다.
저주, 마법 같은 능력 등의 여러 판타지 요소가 등장하는 작품으로, 그런 요소가 플롯 및 전개와 긴밀하게 얽혀 있다는 점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준다. 남녀주인공을 비롯해서 매력적이고 개성적인 캐릭터가 많이 등장한다는 점도 좋고, 등장인물의 말투나 행동 등에서 캐릭터성이 잘 드러나도록 조형되고 구성되었다는 점도 좋다. 무엇보다 로맨스 판타지 장르에서 독자들이 기대할 법한 내용을 풍부하게 담아내면서, 막연히 기대한 것 이상으로 멋진 장면이 많이 나와서 좋다. 단행본은 내용과 잘 어울리면서도 예쁜 표지 디자인, 깔끔한 내지 편집 등으로 멋진 소설에 걸맞는 높은 완성도로 출간되어서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