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션 - 두 개의 고백 하나의 진실
제시 버튼 지음, 이나경 옮김 / 비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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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페션의 도입부는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보다 엄밀히 표현하자면, 무슨 수수께끼나 숨겨진 진실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만 밝혀지면 상쾌하고 후련하게 모든 일이 해결될 것만 같은 분위기다. 로즈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알고 있다는 코니에 대해 더 알아보려고 마음먹었을 때만 해도, 영락없이 그런 분위기였다. 로즈의 어머니에 대해 무슨 비밀이 있고, 그 비밀이 무엇인지만 밝혀지면 엉켜진 실타래가 풀리듯이 모든 것이 정리될 것이라고 말이다.


컨페션은 40년 가까운 시차를 넘나든다. 1980년과 2017년. 너무나도 많은 것이 달라져서, 두 시대의 사람들은 상대방을 서로 다른 세계의 사람처럼 대한다고 해도 이해될 것 같은 시대. 그리고 37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코니라는 인물 한 명 외에는 전혀 접점이 없는 것처럼 보이던 두 시대의 사람들이 각각 펼쳐내는 이야기가 조금씩 긴밀하게 얽히기 시작한다.


로즈가 어머니에 대해 잘 모르던 시절, 옛날에 종적을 감춰 소식도 모르는 어머니에 대해 주변에서 들려준 것만 알던 시절, 로즈는 어머니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것처럼 여긴다. 창작물 속 전형적인 인물상 같은 모습만 떠올리는 것이 고작이다. 하지만 코니와 접점을 만들어나가고, 어머니에 대해 조금씩 흘려주는 듯한 실마리와 함께 찬찬히 하나씩 알아갈수록, 오히려 예전보다 더욱 어머니에 대해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더욱 많은 것을 알수록, 더욱 이해하기 힘들어진다는 것은 얼핏 모순처럼 보인다. 하지만 컨페션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현상은 결코 모순이 아니라는 것을 이윽고 깨닫게 된다. 로즈의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그저 사람들이 기억하고 싶은 부분만 모아둔 파편, 그것도 부분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본 이야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런 불협화음이 생길 법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 모든 짐작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는 순간, 컨페션의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띠게 된다.


이소설 속의 인물들, 특히 로즈와 로즈의 어머니, 그리고 코니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하려 했다. 그 인물들이 그 시점에서 알고 있었던 정보만을 바탕으로 한다면, 과연 더 나은 결과물을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었을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하지만 결국 좁고 한정된 시야와 정보는 결과적으로 최선의 길을 택하지 못하게 만들었고,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후대의 다른 사람의 눈으로는 어리석은 행동처럼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것일까, 아니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것일까? 그리고 후자의 시선에서 바라본다면, 전자의 시선에서 바라볼 때와 얼마나 다른 서사와 감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일까?


컨페션의 줄거리 자체는 간단하다면 간단하다. 하지만 그 속의 이야기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수많은 사람들, 감정이 생생하게 살아 숨쉬며 적극적으로 스스로 활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자, 그것을 기억하고 이어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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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시나공 정보처리기사 실기 - 무료 동영상 강의 + 2020년 최신 기출문제집 + 기억상자 2021 시나공 정보처리기사
길벗 R&D 외 지음 / 길벗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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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처리기사는 어지간히 공부하는 정도로는 합격하기 힘들다는 평이 많을 정도로 어려운 자격증 시험이고, 매년 바뀌는 내용도 적지 않다. 2021 시나공 정보처리기사 실기는 2021년 시점에서 최신 정보로 바뀐 내용이 있으면 빠짐없이 갱신하고, 정보처리기사 실기 시험 내용 자체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정리하며, 중요한 부분에서 세부적인 부분까지 빠짐없이 정리하고 있어서, 그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교본 같은 책이 되어주고 있다. 해당 시험을 준비한다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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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무지개! 작지만 소중한 1
테리사 트린더 지음, 그랜트 스나이더 그림, 조은수 옮김 / 두마리토끼책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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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무지개는 코로나 시대, 주변에서 음울한 소식만 들리고 우중충한 분위기만 잔뜩 깔린 시대에 희망을 주고 위로하며 격려하는 듯한 책이다. 차분한 색감의 그림은 작품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면서, 사소한 일상에서 행복과 기쁨을 찾을 수 있다는 작품의 내용을 더 부각시키는 역할도 훌륭히 해낸다. 힐링이 되고 힘이 나는 듯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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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기도 기대평 이벤트에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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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 기대평 이벤트에 참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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