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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위험한 것이 온다 ㅣ 오늘의 젊은 작가 33
김희선 지음 / 민음사 / 2021년 9월
평점 :
무언가 위험한 것이 온다는 흥미로운 설정과 재미있는 전개가 눈길을 끄는 작품입니다. SF장르와 나름대로 상관은 있지만 SF는 아닌 것처럼 시작되고 전개되다가, 반전이 일어나면서 예측하지 못한 재미를 안겨줍니다. 특히 SF 영상의 촬영무대라는 현실세계에서 절묘하게 SF설정이 펼쳐지면서 분위기가 확 비뀌는 장면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초반부에서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SF장면이 눈앞에서 펼쳐져도 촬영 화면 쯤으로 여겼을 것이고, 처음 부분에서는 읽는 입장에서도 그렇게만 보입니다. SF영상 촬영 기술이 굉장히 발전한 세계인 모양이라고 납득하면서, 생생하고 입체적이고 다양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묘사에 감탄하게 될 즈음, SF로 장르 자체가 통째로 바뀝니다. 그리고 그 과정과 그 이후,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독특하고 흥미롭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전형적인 클리셰대로라면 으레 예측될 법한 전개를 따라가는 듯하다가, 절묘한 반전을 만들어내는 대목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여러 다양하고 입체적인 캐릭터 묘사와 맛깔나는 대사 등의 세부적인 묘사 또한 좋았고, 작품의 재미를 더해주는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