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햇볕 쬐기 ㅣ 창비시선 470
조온윤 지음 / 창비 / 2022년 2월
평점 :
햇볕 쬐기에 실려 있는 시집은 운율과 시행 배치 등을 없는 셈 치고, 글자 그대로 산문으로 배치해도 에세이 정도로 느끼졀 정도로 일상성이 강합니다. 일상에서 주로 쓰는 단어와 표현이 주로 나오고, 주제나 감성, 테마 등도 일상적인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공예품을 정교하게 깎은 듯한, 비현실적일 정도로 아름답게 정제된 모습 등은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시집에서 현실의 무게에서 벗어난 듯한, 미려한 시어가 아름답게 줄줄이 표현된 글을 읽고 싶다면, 햇볕 쬐기 속의 시들은 좀 애매하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공감괴는 이야기를 시적인 운율을 잘 살리며, 짧은 단어로 절제하면서 압축적으로 꾹꾹 눌러 담아 표현한 듯한 시를 만나고 싶다면, 햇볓 쬐기 시집 한 권은 보물처럼 느껴지는 책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시가 실려 있으며, 하나같이 제각기 다른 주제와 테마를 이야기해서, 자기복제나 반복되는 느낌 등은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그러면서도 일상에서 사람들이 생각하고 느낄 법한 다양한 테마를 다채롭게 묘사하고 그려낸 시집이기도 합니다. 시어 하나하나가 마음 깊이 와닿고, 한 행 한 연을 읽을 때마다 공감되는 듯한 시집입니다. 감성적인 면을 담담하게 잘 묘사한 대목 등이 인상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