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험천만한 연애 1~2 세트 - 전2권
이지연 지음 / 테라스북(Terrace Book) / 2020년 4월
평점 :
[위험천만한 연애]의 도입부와 등장인물 설정을 보고, 이 작품의 결말을 예상하지 못한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옛이야기 속에서 보물이 등장하면, 그 보물을 소유하지는 못할지라도 보물을 찾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만큼이나,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로 전형적인 결말을 맞을 것이 너무나도 훤했으니까.
동시에 이 작품은 결말을 모두들 예상하는 작품이라고 해도, 중간 과정을 재미있게 써 내고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묘사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잘 보여준다. 결말이 눈에 뻔히 보이는 와중에도, 이미 정해진 결말이랍시고 읽는 동안 김이 새기는커녕, 모두가 기대할 법한 결말을 멋지게 내는 장면이 기다리면서 그 대목을 읽고 싶어지는 것이다.
여주인공은 나름대로 장점은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평범한 축에 속한다. 남주인공은 그에 비해 동화 속 백마 탄 왕자님 역할도 너끈히 해낼 것 같은 캐릭터이다. 하지만 여주인공은 그에 위축되지 않고, 그것 자체가 어느새 매력이 된다. 이 한 문단만으로도 금세 또 뻔하게 느껴질 것 같지만, [위험천만한 연애]는 그런 상황에서 일어날 법한 감정을 더없이 절묘하면서도 낭만적으로 묘사해서,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계약결혼이 어느새 사랑으로 발전한다는 이야기는 너무나도 많은데도, 톡톡 튀는 캐릭터 묘사와 분위기 연출 및 감정 묘사 덕에 푹 빠져 읽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