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ㅣ 문학과지성 시인선 601
이병률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4월
평점 : 
이병률의 시집은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은 인상적으로 감상한 시집입니다. 특히 언뜻 읽으면 쉬운 단어로 쉽게 술술 일상 대화나 잡담이라도 하듯이 써내려간 것 같으면서도, 막상 한 행씩 찬찬히 읽으면 깊은 여운을 안겨주는 대목이 많아서,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은 많은 시를 수록하고 있는 시집이지만, 시에 아름다운 시어만을 추구한 나머지 생소하거나 낯선 시어가 종종 등장한다는 식의 선입견과 달리, 이 시집을 읽으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와서 사전을 찾아볼 일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그토록 쉬운 단어만을 주로 써서, 일상에서 흔히 일어날 법한 이야기나 누구나 흔히 생각할 법한 내용 등을 친숙한 이미지가 눈앞에 떠오르듯이 펼쳐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쉬워 보이는 글 너머에서, 막상 찬찬히 읽으면 자꾸만 기억나고, 이야기가 공감되면서 마음 깊이 와닿는 느낌을 받게 되는 특이한 시집이기도 합니다.
사랑과 애정, 그 외에 여러 감정을 공감 가고 깊은 여운과 함께 독특한 인상을 남기는 시로 녹여낸 시집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