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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 염라가 산다 - 제1회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대상 수상작 ㅣ 사회평론 청소년문학 1
이담 지음 / 사회평론주니어 / 2025년 8월
평점 :
천국에 염라가 산다라는 제목은 염라대왕이 있는 세계관에 염라대왕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야기일 것 같다는 추측을 하게 되는데, 초반부부터 그 예상과 맞아떨어지는 듯하면서도 훨씬 스케일 큰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주인공 라희는 바로 다음 염라대왕이 되고 싶어하는 캐릭터이며, 염라대왕이 단순히 저승을 다스리는 군주 같은 존재가 아니라, 주인공이 노력해서 인정받아 쟁취해야 할 대상처럼 묘사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부터 이 작품의 특이한 재미가 느껴지면서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데, 현대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염라대왕이 지상의 현대 기기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염라대왕이 성취 목표처럼 그려지면서 염라대왕에 대한 다양하고 독특한 설정이나 묘사가 나오기 시작하고, 그 모든 것이 이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 기기를 적극 활용하는 저승 세계, 그 저승 세계의 모든 것을 다스리는 군주인 염라대왕. 라희는 그 염라대왕이 되고 싶어하지만, 천국에 염라가 산다에서 염라대왕은 이미 내정된 사람이 이어받는 것이 아니라 후보 중에서 뽑힌 사람이 되는 자리입니다. 특히 이 이야기의 염라대왕은 임기제라는 점이 독특한데, 후보 중에서 염라대왕으로 뽑히면 지정된 임기 동안 저승을 다스린다는 설정과, 주인공 라희가 그런 염라대왕이 되고 싶어하면서 다양한 노력을 하는 이야기들이 풍부하면서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알차게 구성된 에피소드들과 함께 전개됩니다. 그 이야기는 하나씩 따로 떼어 읽어도 재미있지만, 라희의 이야기라는 큰 줄기에 엮어서 읽어나가면 라희가 그 흥미롭고 재미있는 사건들을 겪으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되고, 어떻게 변화하게 되고, 무엇보다 어떤 깨달음을 얻고 어떻게 성장하게 되는지 등에 대해 독특하면서도 인사적이고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로 와닿게 됩니다.
염라대왕이 있는 저승세계라는 신화 기반 이야기, 현대 기기가 저승에서 활발하게 사용된다는 점 등의 SF설정, 그 외에도 상상력으로 빚어낸 판타지풍의 여러 설정과 저승세계 묘사 등이 서로 자연스러우면서도 풍부하게 융합된 모습은 그 자체로 재미있고 흥미로운 세계관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단순히 흥미로운 배경 설정에 그치지 않고, 그 요소들이 라희가 겪은 사건과 연결되거나 라희가 그것들을 활용해서 사건을 해결하거나 나아가 라희가 성정하게 되는 이야기와 이어지면서, 그저 주인공이 혼자서 여러 사건을 해결했다는 것만으로는 담아내지 못했을 독특하고 깊이 있는 인상적인 재미를 담아내는 데 성공합니다. 특히 라희가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과, 성장할 만한 사건을 겪고 조금씩 점차 의연하게 발전해나가면서 성장하게 된 이야기 등이 대견하면서도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흥미진진하고 인상적으로 읽었고, 결말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후속편이 나와서 라희의 이야기를 계속 만나고 싶어지게 되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