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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 때 우리가 하는 말들
김병운 지음 / 민음사 / 2022년 9월
평점 :
기다릴 떄 우리가 하는 말들은 기다림이라는 테마에 대해서 다양하고 재미있고 공감되고 마음 깊이 와닿는 여러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일단은 서로 연계되지 않고 독립적인 작품인 단편 여러 편이 실려 있는 구성이지만, 마치 이 책 안에서 일어난 그 모든 일을 한두 명이 겪었다고 해도 고개가 끄덕여질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게 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런 묘한 기분이 들게 되는 원인은, 여러 단편의 내용이 비슷비슷해서가 절대 아닙니다. 이 책 속에서 일어난 여러 사건들이 하나같이 누구에게나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을 것 같고, 등장인물들의 심정에도 이내 공감하고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라서, 역설적으로 누구나 겪을 수 있을 일 같은 공감대가 형성돼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뿐입니다.
기다릴 때 우리가 하는 말들에서 일어난 일들은 실제로 어디에선가 일어난다고 해도, 뉴스에 나오기는커녕 사람들의 입소문도 제대로 타지 않을 정도로 일상적인 이야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일상적인 일을 겪을 때, 복잡미묘하면서도 결국에는 현실이라고 받아들이고야 마는 감정과 심리가 더없에 섬세하면서도 감성적으로 그려집니다. 단어 하나, 표현 하나가 마음에 와닿는 듯한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