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허밍을 한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587
강혜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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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빈 시인의 시집인 미래는 허밍을 한다는 일상적이고 평범해 보이는 이야기와, 막연하면서도 붕 뜬 듯한 내용이 서로 번갈아 나오는 듯한 기분이 들게 되는 시집입니다. 처음에 읽을 때, 첫인상은 그런 이미지에 가깝고, 여러 시가 교차되듯이 차례로 구성된 대목에서는 그런 느낌을 특히 강하게 받게 됩니다.


하지만 시 작품을 하나씩 감상하며 차례로 읽다 보면, 어느새 이질적인 요소가 서로 번갈아 나오는 게 아니라, 서로 맞물려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런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일상에서 누구나 생각할 법한 흔한 이야기와 내용, 그리고 뜬구름 잡는 듯하다는 비유가 저절로 떠오를 정도로 막연한 묘사와 이야기. 그 두 내용의 감성과 이야기가 서로 맞닿아 있다는 감상을 받게 될 때부터, 이 시집은 부분을 하나씩 떼어 읽었을 때와 통합적으로 입체적으로 전체를 읽었을 때의 감상이 다른 경험을 책을 읽는 사람에게 선물하게 됩니다.


강혜빈 시인의 시는 흔하고 시시하다는 느낌마저 받게 될 정도로 일상적이고 평범한 단어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점이 오히려 시 속의 이야기에 더욱 공감되는 느낌을 받게 되는 절묘한 효과를 빚어내고 있다는 점 역시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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