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마녀와 카터 - 티어가르텐 구멍 저주의 비밀
이준 지음 / 방과후이곳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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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적인 표지에 반했다고 할까요~
누가 봐도 낯선, 마녀와 한복 입은 소녀의 조합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구멍마녀라는 제목도 너무 흥미로웠고요.

프롤로그를 통해 이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들려주는 작가의 따뜻한 말이 더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었어요.

독일에서 모험가로 살았던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한국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머나먼 유럽의 동화는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죠.

서정적이고 수채화 같은 이 그림들도 책의 분위기와 아주 잘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해요. 과하지 않고 무겁지도 않은 안정적인 색감에 부드러운 인상을 가진 소녀들의 단호한 모습에서 들뜬 설렘이 보입니다.

이 소녀들이 이야기의 주인공인것 같은데 첫 장에서는 마치 주인공이 동물인 것처럼 보여 몇 번을 다시 읽어 보았어요 ㅎㅎ
동물들이 말을 하고 마을을 이루며 살고 있는 티어가르텐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티어가르텐은 베를린 중심에 있는 공원의 이름에서 가져온 거라고 해요. 하지만 이제 저에게는 아름다운 숲이 있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정령이 지켜주는 동물들의 마을로 기억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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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마다 구멍을 만들어서
살아있는 모든 생명을 사라지게 만드는 저주에 걸린 구멍마녀.
저주를 거는 게 아니라 그 저주에 걸려 있던 마녀의 이야기.
게다가 저주는 대를 물려 이어진다고요.

그런 마녀와 만나게 된 한국 소녀 춘희는
그들의 대에서 그 저주가 끝날 수 있게 돕고 싶습니다.
낯선 땅에 이방인인 춘희에게 따뜻한 온정을 베풀었던 구멍마녀를 춘희는 끝끝내 도와주고 싶어요.
집에 돌아가는 길을 늦추면서까지요.

늘 도망만 치던 선대의 구멍마녀들과는 달리 소피는 새로운 선택을 시도합니다. 어떻게든 방법을 찾고 싶어요.

나도 모르는 내가 선택하지 않은 일들로 괴로울때
사람들은 흔히 그 일에서 도망치고 싶어하지요.
하지만 문제를 인식하고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으면 제대로 싸울수 없어요.

그래서 구멍마녀의 저주는 뭔가 낯설지가 않아요.
생명을 빼앗는 건 아니더라도
내가 하고있는 일이 뭔가 엉망이 되어 가는 기분이 들 때
나만 수렁에 빠진것 같아 힘든 느낌이 들 때
우리는 그곳에서 도망치지 말아야 하죠.
현실을 인정하는것이 문제를 풀어내는 첫걸음이죠.

외면하던 그 발길을 돌려
문제를 정확히 바라보기만 해도
집채만했던 크기가 아주 작아지는걸 볼수있어요.
그렇게 쪼개어서 바라보고 내가 지금 당장 할수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면 문제도 결국 해결되곤 합니다.

그저 마주하는것만으로
우린 성장하게 되는거에요.
어제와는 다른 내가 되는거죠.

🏳️‍⚧️
소녀들은 도망치지 않았어요.
물러서지 않고 괴롭지만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했어요.
누구에게나 용기를 내야 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그런 때가 왔을 때 내 문제를 정면으로 바라볼 용기를 낼 수 있기를.

먼 독일의 마녀와 우리를 이어주는 그 마음이
이 책에 담겨 있는 것 같아서
읽는내내 따뜻한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좋은 울림을 주는 책이었어요.
감사합니다.

#구멍마녀와카터 #이준작가 #청소년소설 #방과후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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