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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고바야시 미키 지음, 박재영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어마무시하고 후덜덜한 책 "남편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소설인가? 아니면 극사실주의인가?
제목보고 사실 너무 빵 터져버렸었는데 그러면 안됬던 거였던 책.
부제목은 "어쩌면 내 아내도 꾸는 꿈"
일본작가 고바야시 미키의 에세이집으로 독박육아와 독박가사로 고통스러워 하는 아내들의 속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
아마도 아이를 낳고 키워본 가정주부들이라면 대공감할만한 이야기들로 담겨있는 책이다.
우리나라와 문화권이 비슷한 일본이기에 더욱 공감을 할 만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가정의 이야기를 예로 들어 소개를 하고 있다.
결혼 직전부터 말다툼을 시작으로 잦은 마찰이 있었던 부부가 아이를 낳고 양육과 맞벌이 일을 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스트레스와 상처들로 인해 아이를 나의 소유물로, 남편이 절대 터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벌어지는 부부간의 관계 이야기.
나이차이가 나는 연상연하커플은 아이를 갖는 문제때문에 생각의 차이가 생겨나면서부터 부부간의 사이가 멀어지게 되는점,
노부부의 이야기. 결혼하고 바람을 피기도 했던 남편에게 그동안 상처받고 속상했던것들을 모두 마음속에 품고 살다 70세가 넘은 남편의 옆에서 지금도 복수할 기회와 방법을 찾고 있는 아내.
심장병을 가지고 있는 아픈딸을 키우고 있는 부부. 하지만 남편은 늘 아이의 상태나 가정일에 대해 별 관심이 없고 시큰둥한 상태.
아이를 조금만 더 잘 케어해주면 좋겠지만 심각한 이야기를 할 때면 코미디프로를보며 허허 웃기만 하는 속타는 남편이다.
차라리 없어지거나 죽어버리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남편의 폭언과폭력. 그리고 자신의 이상향만을 좆는 남편을 보고 있는 아내의 이야기.
전업주부 뿐 아니라 맞벌이 주부, 혹은 아내가 혼자 버는 외벌이 가정의 이야기 등.
남편과 시댁의 다양한 일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아내의 이야기.
차라리 이혼이 낫지않을까 생각도 하고, 알던 모르던 남편을 무시하고 살아가고 있기도 하며
남편모르게 소심한 복수를 하며 살고 있는 베이비붐세대의 아내들과 , 이혼은 못하지만 그냥 남편이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사는 아내들의 이야기.
최근에는 육아분담이 되고 있는 가정들이 많이 늘고있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점.
우스갯소리로 아내가 "여보 애좀 봐줘~"라고 하면 남편들은 정말로 아이를 뚫어져라 보고만 있다는 이야기.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가사분담, 육아분담 뿐 아니라 가정의 소득 등 다양한것들이 우리 가정에서 공동으로 이루어져야만 하는 시대가 왔다.
어쩌면 당신의 아내도 이런 생각 한번쯤은 해 봤을지 모른다는점 .
어쩌면 나 또한 이런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는거..
가사와 육아는 너의 일이야. 가 아닌 우리 함께 해야하는 일이라는것.
부부가 모두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하는 일이라는점 다시한번 생각해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