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틸라 왕의 말을 훔친 아이
이반 레필라 지음, 정창 옮김 / 북폴리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우연히 숲속의 커다란 우물속에 빠지게 된 두 형제의 이야기.
그 아이들이 하루 이틀 그리고 몇주간을 우물속에서 버티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잔혹소설. 아틸라 왕의 말을 훔친 아이.

엄마에게 전해줄 빵과 무화과 그리고 몇가지 간식거리들이 가방속에 있었지만 배고픈 와중에도 형은 동생에게 절대 그 빵을 주지 않았습니다.
점점 배가 고파오는 그들에게 우물속의 구더기와 벌레들은 배고픔을 견딜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고,
결국 그 둘에게 닥쳐온 환청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 하죠.

- 네가 알아야 할게 있는데 아틸라 왕의 말을 훔친 아이는 바로 나야. 말발굽으로 신을 만들려고, 그래서 내가 밟고 다닌 곳은 더 이상 풀이 나지 않았어.
비열한 자들은 나를 마치 신의 채찍인 양 두려워하더군. 내가 세상으로 긴 여행을  떠나 그들의 땅과 씨앗을 말라붙게 만들었거든.
아틸라 왕이 죽었을 때 많은 병사들이 자신의 살점을 떼어냈지. 나도 그러고 싶지만 속이 텅 비어 그럴 수 없어. -

동생이 최면상태에 빠져 읇조리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형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요.
자신도 지쳐 쓰러질것 같았겠지만 그 전에 동생의 상태를 지켜보고 있으면서 더욱 고통스러웠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죽음에 이르르고 있는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 형이 세우는 계획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동생을 사랑하는 형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형제 두 사람이 숲속 외진 우물속에서 여러날을 보내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 과연 엄마는 그들을 어떻게 기다리고 있었을까.

아틸라 왕의 말을 훔친 아이를 읽는동안 다양한 세상의 부조리와 아이들을 통한 희망의 끈을 놓치고 싶지 않았던 그 순간순간.

어린아이들이 감내하기 어려웠을 그 상황들을 끝까지 잘 견뎌낸 두 아이의 의지력에 감사함과 찬사를 보내고 싶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 밝고 깨끗한 세상만을 볼 수 있었던 기존의 소설들만을 생각하고 있었다면,

아틸라 왕의 말을 훔친 아이를 한번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의 부조리를 이야기하는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소설입니다.

소설을 보는동안 두 아이들과 함께 우물속에서 절망과 좌절, 고통등의 여러가지를 함께 경험한것 같은 잔혹소설이었고,

한번 책을 읽는 순간 그냥 그대로 읽어져 버렸던 소설이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