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일의 시간 - 삶의 끝자락에서 전하는 인생수업
KBS 블루베일의 시간 제작팀 지음, 윤이경 엮음 / 북폴리오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삶의 끝자락에서 그녀들의 사랑을 발견하다. "블루베일의 시간"



세상에 태어나 언젠가는 세상을 떠나게 되는것이 당연한 순리이지만 헤어짐을 준비하고 맞이하기란 정말 힘든일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십여년 전 고모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시기 전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 그 곳에서 가족들과의 작별을 준비하시던 모습이 가끔 떠오르곤 하는데,
그 때 그 호스피스병동에서 고모를 챙겨주시던 분들이 정말 존경스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었더랬습니다.


우리 고모처럼 세상 떠남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한 호스피스 병동.
대한민국 최초이자 동양 최초의 호스피스 병원인 강릉의 갈바리의원.
그 곳을 운영하는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의 수녀님들을 블루베일이라고 부른다고 하죠.


예전에 KBS 다큐멘터리에서 봤던 블루베일의 시간을 책으로 담은 '블루베일의 시간'
책 펼치는 순간부터 책을 덮는 그 순간까지 눈물이 마르지 않았던것은 아마도 저 뿐만이 아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이들의 곁을 떠나면서 가족들에게 남기는 메시지.
그리고 그들이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그들의 마지막을 함께 지켜주는 블루베일의 수녀님들의 100일간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을 읽으며,
다시한번 가족에 대한 사랑과 사랑한다는 말을 늘 마음속에 담아두었넌 나를 반성하며 다시한번 메시지를 전해드리게 되더라구요.

5월 가정의 달에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 블루베일의 시간.


"항암 치료때문에 손톱이 까맸는데, 요새는 좀 좋아졌어요. 이렇게 병이 들어서 뭘하겠나 싶어요.

그래도 몸이 나으면 눈앞에 돈이 성해서 어판장에 또 나가겠죠. 죽으나 사나.

주위사람들하고 얘기하고 웃고..다리나 나아서 걸었으면 좋겠어요...."

 - 154페이지 . 남긴말 중에서..


"앞으로의 일이 걱정이에요. 생활능력도 그렇고..남자가 벌이가 큰건데 ... 경제적타격이 크겠죠.

애들은 결혼문제가 있으니까 그것도 걱정되죠. 아빠가 곁에 서 줘야 하는데...그게 제일 맘에 걸려요......(중략)....

지나온 일 생각하면 뭐해요. 과거는 생각 안하기로 했어요. 아름다운 것도 있고,
눈물나는일도 있죠. 미련이 많기 때문에 눈물이 나는거고...갑자기 힘드네요..... "

- 138페이지. 네번째 이야기 중에서..


"저희는 임종을 생의 마지막 48시간이라고 말합니다. 임종의 순간이 되면 환자들의 모습이 편안해 보이면서도 뭔가 바쁜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제가 아무리 저 자신의 죽음을 잘 받아들이나도 해됴 다른이의 임종을 접할때면 어려움이 있습니다...."

 - 186페이지.여섯번째 이야기 표양복 막델레나 수녀의 인터뷰 중에서..


"아름다운 임종을 맞으려면...잘 살았든 못살았든 삶의 마지막이 왔을 때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들 곁에서 임종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먼저 갈게 다음에 오면 내가 마중나갈께. 이런 마음으로 간다면 참 좋겠어요.

죽음을 거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그럴수 있을것 같아요. "

- 217페이지 삶을 열어주는 열쇠 중에서..


죽음을, 그리고 작별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있다는것이 얼마나 좋은것일까 하고 생각을 하게 되고,
그들을 위해, 그리고 그들의 임종을 바라봐 주고 그들의 장례식 전의 수세(염)를 해주시는 정성스러움.

그리고 영원한 작별을 맞이하는 그 순간까지 편안한 마음으로 그들을 지켜주시는 갈바리의원의 블루베일.



수녀님들의 하루하루에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