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미국 진보 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나익주 감수 / 와이즈베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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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 대선 국면에 이미 열풍을 일으켰고, 한국에서도 총선과 대선을 모두 치른 이른바 선거의 해 2012에 많은 주목을 받았었죠?

 

프레임론으로 유명한 인지언어학의 창시자 조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가 이번에 와이즈베리에서 개정판으로 새로 발매되었습니다. 2016년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 다시 한 번 주목하게 되는 책이네요.

 

이 책은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으로 대변되는 진보, 보수 세력이 정치, 사회적 사안들의 접근방식과 정책과 이념을 홍보하는데 있어 프레임 이론을 어떻게 작용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주 정치적인 내용으로만 가득할 것 같지만, 책을 모두 읽고 나면 사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타인들과 겪는 대부분의 문제들은 이 프레임의 영향을 받는다라는 점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는 책의 제목부터 프레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누가 나에게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고 하면, 그 사람의 의도와 상관없이 반사적으로 코끼리를 생각하게 됩니다. 바로 프레임의 함정에 빠진 것 이죠.

 

미국의 보수정당인 공화당은 전통적으로 이런 프레임을 잘 이용해왔습니다. 같은 사안을 얘기하는데 있어 자신들에게 유리한 언어와 표현으로 대중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해왔었죠. 반면 미국의 자유주의 진보 정당인 민주당은 공화당의 이런 정책들을 비판하는데 너무 힘을 쏟으면서 오히려 공화당의 정책들을 홍보해주는 결과를 만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호소했지만 대중들은 코끼리를 생각하게 된 것이죠.

 

우리나라의 선거를 보더라도 야권은 흔히 정권 심판론을 꺼내들게 되는데요. 이런 정권 심판론은 필연적으로 상대방을 거듭 언급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선거의 주인공을 자신이 아닌 여당의 후보를 홍보해주게 되는 케이스를 너무나 많이 봐왔습니다.

 

이런 내용들은 정치에서만 적용되는 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문제에 처하게 됐을 때 이를 해명하려다 오히려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죠? 또 사업을 위해 자신의 제품을 홍보할 때 잘못된 단어 선택과 표현으로 경쟁제품을 띄워주거나 자신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망치는 경우도 흔히 보게 됩니다.

이 책은 비단 정치뿐 아니라 우리가 타인과 관계를 맺는데 있어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끝으로 책의 저자인 조지 레이코프의 유명한 말을 인용하겠습니다.

워터게이트가 터졌을 때 닉슨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저는 거짓말쟁이가 아닙니다라고 얘기했어요. 그 순간 전국민이 그를 거짓말쟁이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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