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 - 한국 200만 부 돌파, 37개국에서 출간된 세계적 베스트셀러
마이클 샌델 지음, 김명철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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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철학 서적으로는 유례가 없는 히트를 기록한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교수가 얼마 전 내한하면서 다시 한 번 이 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

몇 년 전 베스트셀러를 기록할 때 한번 보기는 했었지만 샌델 교수의 내한에 맞춰 다시 한 번 읽어보게 되었다.

우선 저자인 마이클 샌델 교수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샌델 교수는 미국의 정치철학자로서 영미권의 대표적인 공동체주의, 공화주의 정치 이론가이며 원래 우파적 성격을 띠는 공동체주의 안에서도 상당히 우파적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

그는 정의론의 대표학자 존 롤스(Johm Rawls)의 자유주의적 정의론을 공동체주의적 입장에서 논파하며 유명해지기 시작했는데 여러 학자들이 이에 동참하며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 논쟁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이 책 정의란 무엇인가는 얼핏 제목만 보면 정의 그 자체에 대한 저자의 답을 내놓은 책 같지만 사실 정의란 무엇인가 독자와 같이 생각해보자는 내용에 가깝다’ (원 제목도 'Justice: What`s the right thing to do? , 정의: 무엇을 하는 것이 정의로운가? 이다.)

 

, 저자가 정의가 무엇인지 정의하지는 않고 여러 가지 사회, 정치, 철학적 입장을 설명하며 정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할 수 있는 것이 정의란 개념 자체가 시대와 지역, 민족적 가치관에 따라 명확히 규정하기 힘든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이 책은 사회, 정치, 철학적인 여러 입장을 설명하여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는데 그 주된 내용은 도입부에 얘기한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간 논쟁에서 나왔던 것들이다. 즉 이미 여러 석학들에 의해 여러 가지 관점에서 논쟁이 되어온 정의론에 대한 집대성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은 국가에 충성해야 하는가?’, ‘징병제는 정당한가?’ 등 사회적으로 쉽게 결론 내리기 힘든 여러 가지 논쟁 사안들을 나열하고 독자에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 묻고 있다.

(하지만 저자가 공동체주의의 대표주자인 만큼 미묘하게 공동체주의적 입장을 옹호하는 뉘앙스는 지울 수 없다. 이점은 충분히 감안하고 읽어야 할 것이다.)

 

이런 책의 저술 방식은 몇 년 전 EBS 특강에서 방송했던 센델 교수의 정의론 강의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논쟁이 될 사안들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상반된 입장을 지난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묻게 되는 방식이 책의 구성과 거의 흡사하다 할 수 있다.

 

책의 분량도 그렇고 내용 자체도 가볍게 읽기는 다소 어려운 책이지만 현 시대 민주주의 제도 하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자유주의와 공동체주의의 여러 논점들을 살펴볼 수 있고 본인의 정치, 철학적 관점은 어떠한가 깊게 생각할 준다는 점에서 누구나 한번은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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