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호텔 - 영혼과 심장이 있는 병원, 라구나 혼다 이야기
빅토리아 스위트 지음, 김성훈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병원하면 떠오르는 인상.

아픈곳이 있을 때 가서 아픔의 원인이 무엇인지, 약을 처방받고 어떤 주의사항을 지켜야 할지를 체크해야 하는곳. 편안함과 친절함은 사실 중요하지 않고 얼마나 빨리 치료를 받고 나와야 하는곳인가 하는...

미드나 국내드라마들을 보다보면 의학드라마가 많이 있는 편인데요, 저도 참 즐겨보는편입니다.

그 드라마들을 보다보면 의사로서의 임무와 책임감에 대해, 의사가 환자를 대하는 태도 그리고 환자와의 교감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보여주는 편이지만

사실 실제의 병원에서 의사와 환자의 관계란 그저 의무적인 관계, 업무적으로 진행되는 관계로서 느껴지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늘 그렇게 느끼고 있었던 병원과 의사에 대한 인상을 완벽하게 깨주는 책을 만나게 되었네요.

"신의 호텔"

미국 서부의 라구나 혼다 병원에서 근무했던 한 의사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책인데요,

사실 미국의 경우는 의료 민영화 시스템으로 병원비용이 우라나라의 체계와 전혀 다른 방식이지요. 비용부담이 너무 크다보니 일반적으로 병원을 다니기 쉽지 않더라는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었던 터라 신의 호텔이라 불리우는 라구나 혼다의 의료 체계와 환자를 대하는 마음이 너무도 감동적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100여년이 넘은 오랜 병원에 현대식 의료기기가 있지는 않았지만 그런 상태에서도 환자를 더 유심히 살피고 배려하는 방식으로 환자를 더 진실되게 케어해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인 빅토리아 스위트는

"나는 이곳에서 헌신을 배웠다. 나는 사정을 따지지 않고 환자들 속으로 나 자신을 던졌다.

그 전까지만 해도 나는 환자들에게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있었다. 그렇다고 멀리 떨어져 있었던 것은 아니다. 아주 조금, 어쨌거나 나는 전이나 역전이가 일어날까봐 조심했었다.

물론 그 전에도 나 자신을 던지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완전하게 던지지는 않았다. 겨우 환자를 찾아간 15분 동안만, 정밀검사를 하는 두시간 동안만 아니면 두달, 혹은 여섯달 동안만 나를 던졌다. 하지만 커티스선생을보고, 크리스티나와 레시를 보고 댄선생과 돈테일러씨, 그리고 다른 수많은 사람을 보면서 차츰 그렇게 하는 것은 제일 훌륭한 의사가 되는 길이 아님을 배웠다. 최고의 의사는 당신과 함께 약국까지 걸어가서 당신이 그 약을 먹을때 까지 옆에서 지켜봐주는 의사다. 이들은 전이와 역전이란 사랑의 또다른 이름임을 가르쳐주었다. 그리고 의사와 환자간의 관계는 결국 "관계"라는것을 가르쳐주었다. 앞으로 이곳에서 무슨일이 일어날지는 알수없다. 하지만 그 어떤 일이 일어난다해도 나는 결국 처음 라구나 혼다에 왔을 때 커티스선생에게 들었던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없었다. 신의호텔은 진정 축복이었다."

신의호텔인 라구나 혼다에 온 환자와 의사들 모두 진정한 축복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에도 이처럼 모두가 축복을 받을 수 있는 신의호텔이 탄생할 수 있을까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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