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님의 신작 『재의 정원에서』『순백세계』를 어제 읽고 잠신작 둘 다 검은 후견인과 세계관이 이어져서 반가웠음신이 네가 원하는 종말이 무엇이냐고 묻자 노아는 아무도 원망하지 않고 그저 모든 것이 새하얗게 덮이길 바랐다사라지는 것도 표백되는 것도 아닌 새하얗게 새하얗게 덮이고 또 덮이기를뭐랄까 신은 아무래도 공감 능력이 거의 없어야 멘탈 유지가 가능할 텐데(괴로운 이들이 마지막으로 기대는 곳이 신이기 때문에) 세상을 원망해도 마땅할 아이가 아무도 원망하지 않으니 그 아이를 대신해서 진노하고 그 진노가 세계 멸망 미수라는 게 너무 좋았음신이 공감하면 최소 세계 멸망 미수라는 점이... 진짜 취향 저격 전개였다까맣게 죽어 있던 노아의 눈동자에 신이 빛 한 조각으로 깃든 걸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은 꼭 오래 전 신이 했던 약속의 무지개처럼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