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나무의 눈을 털어주다 봄날의책 세계시인선 1
울라브 하우게 지음, 임선기 옮김 / 봄날의책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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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시집.
도서관 책장을 보다가 새하얀 표지에 파란 글씨가 쓰인 책등이 눈에 딱 띄어서 시인이 누군지도 모르고 빌려 왔다.
도서관 책은 대부분 책장에 꽂혀 있어서 눈에 띄기가 쉽지 않은데 책등 디자인이 깨끗한 눈과 하늘이 연상되어 마음이 끌렸다.
내가 말의 맛을 오래 음미하며 읽는 타입이 아니라서 그런 건지 두 시간 만에 다 읽었다.
모락모락 갓 찐 감자처럼 담백한 시였다.
시집 말미에 실려 있는 흑백 풍경 사진들도 마치 시 같다.
춥고 호젓한 곳이구나.
시를 다 읽고 이 사진들을 보고 있으니 그곳에서 시인이 어떤 마음으로 농사를 짓고 시를 지었을지 상상하게 된다.
마음이 수런거릴 때도 시집을 읽는 동안만은 잠시 쉬는 기분이다.
이래서 사람들이 시집을 읽는 건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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