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우주는 카오스와 엔트로피로 향하는 경향이 있다. 그게 열역학의 기본이다. 어쩌면 존재의 기본일 수도 있다.
해고되면 더 끔찍한 일들이 일어난다.

어쩌면 그냥 그녀가 사는 데 젬병인지 모른다.

행복했던 순간도 시간이 흐르면 아픔이 될 수 있다.

그녀가 둔 모든 수는 실수였고, 모든 결정은 재앙이었으며, 매일 자신이 상상했던 모습에서 한 걸음씩 멀어졌다.

사람은 도시와 같아서 마음에 덜 드는 부분이 몇 개 있다고 해서 전체를 거부할 순 없다. 위험해 보이는 골목길이나 교외 등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을지라도 다른 장점이 그 도시를 가치 있게 만들어준다.

침대 머리맡 양쪽 테이블에는 책이 놓여 있었다. 원래 삶에서는 적어도 6개월간 노라의 침대 옆에는 책이 한 권도 놓여 있지 않았다. 6개월간 그녀는 아무것도 읽지 않았다.

토머스 홉스는 기억과 상상을 거의 같다고 보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로 노라는 절대 자신의 기억을 전적으로 믿지 않았다.

사람의 삶에는 무수히 많은 결말이 있어.

한곳에 너무 오래 머무르면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잊어버린다. 경도와 위도가 얼마나 긴지 무감각해진다. 한 사람의 내면이 얼마나 광활한지 깨닫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일 거라고 노라는 짐작했다.
하지만 일단 그 광활함을 알아차리고 나면, 무언가로 인해 그 광활함이 드러나면, 당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희망이 생기고 그것은 고집스럽게 당신에게 달라붙는다. 이끼가 바위에 달라붙듯이.

그녀가 느낀 충격은 자신이 살 것 같다는 충격이었다. 혹은 적어도 다시 살고 싶은 느낌을 상상할 수 있다는 충격이었다. 그리고 삶에서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노라는 늘 자기 자신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녀가 기억할 수 있는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어딘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후회하고 계속 후회하고 시간이 바닥날 때까지 한도 끝도 없이 후회하기는 쉽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살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삶이 아니다. 후회 그 자체다. 바로 이 후회가 우리를 쪼글쪼글 시들게 하고,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을 원수처럼 느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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