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단독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 마당과 다락방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며 쓴 그림 에세이 - 마당과 다락방이 있는 단독주택에 살며 쓴 그림 에세이
센레 비지 지음 / 애플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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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에세이라서 몇 시간 만에 읽었다.
어릴 때 단독주택에 세들어 살아 본 적이 있어서 환상 같은 건 없어도 다시 살아 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여름날이면 마당에서 수도를 틀고 물을 뿌려 달궈진 시멘트 바닥을 시원하게 식히고 커다란 고무 대야에 물을 가득 받아 물놀이도 하고 평상 위에 작은 상을 펴고 숙제도 하고 그랬다.
어렸을 때 일이니 재밌고 좋았던 추억만 기억하는 걸 테고 저자들의 현실적인 고민들을 읽고 나니 단독주택 관리를 나처럼 게으른 인간이 할 수 있을 것인지 제일 먼저 나를 의심하게 된다.
예를 들어서 1년에 한 번씩 정화조 청소차 부르기 미션 같은 걸 까먹으면 어떡하지. 세를 들어 사는 게 주택 관리 고민에서 자유롭게 할 줄은 몰랐는데;;
하지만 층간 소음에서 완벽하게 벗어나는 건 정말 큰 이점이고 단독주택 생활의 매력이다. 노래를 불러도 아무도 뭐라고 안 하고(물론 방음이 잘 되는 샷시를 달 경우지만) 아무 시간에나 발을 구르면서 운동을 해도 누구에게 피해 주지 않는다는 건 정말 단독주택에 살고 싶게 만든다.
아파트, 빌라, 다세대주택 등에 살면서 우리는 공간을 공유하는 데에 익숙해진 나머지 집에서마저 남의 눈치를 보며 걷거나 하고 있지 않은가. 분명 내 집인데 남이랑 같이 사는 것 같고, 실제 위 아래 옆 다 사람이 산다.
잊고 지내던 오롯한 사적인 공간이 주는 삶의 안정감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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