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만하면 과학 관련 기획을 들고 오는 동료가 있었다. 천생 문과인 나는 그 친구가 신기해서 과학이 재미있냐고 물었다. 그 친구는 잘 모르는 분야를 동경한다고, 과학이 궁금하다고 대답했다.

나는 그가 대학원 출신 이과생 편집자보다 훨씬 흥미로운 과학 책을 기획하리라 확신한다. 많이 아는 것보다 궁금한 게 많은 편집자가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출판이 재미있는 이유다.

‘열심히 하면 누군가는 알아준다’는 명제보다는 ‘내가 행복해야 내 책도 행복하다’는 명제가 좀더 진실에 가깝다고 믿으면 좋겠다. (중략) 100만 명이 사랑해주는 책을 만든다 해도, 만든 사람이 행복하지 않으면 그 책은 거짓말을 하는 중이다.

편집자가 글에 공감하고 저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 스토리를 책으로 만들었을 때만 독자도 공감한다. 그러니 편집자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공감력 기르기라고 볼 수 있다.

레슬리 제이미슨의 《공감 연습》에 따르면 공감이란 ‘관광객처럼 열람하는 태도’와 ‘상투적인 동일시’로는 가질 수 없는 그 무엇이다. 공감은 "그의 고난을 빛 속으로 끌어와 눈에 보이게 만드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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